웰빙 위한 건강수 ‘천연광천수’ 예찬…물의 나라
웰빙 위한 건강수 ‘천연광천수’ 예찬…물의 나라
  • 석지윤
  • 승인 2020.08.1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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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눈으로 물 문제 통찰
좋은 물에 대한 과학적 근거
수돗물 대체재로써 가치 제시
물의나라
최재왕 지음/ 여름언덕/ 384쪽/ 2만 원

 

경주양동마을우물
경주 양동마을의 동네우물. 시설을 개선해 천연광천수 샘으로 바꿀 수 있다.

모든 국민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저자는 ‘내추럴 미네랄 워터’라고도 불리는 천연광천수를 해답으로 제시한다.

우리는 수돗물, 정수기, 시판되는 생수(먹는 샘물), 약수터의 약수 등 크게 4가지 방법으로 물을 마신다. 하지만 4가지 모두 최선과는 거리가 멀다.

수돗물은 염소 소독과정을 거쳐 화학 물질이 가득하다. 수돗물을 끓이거나 정수 과정을 거쳐도 화학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시판되는 생수 역시 품질이 아닌 마케팅에만 열을 올린 탓에 가격 만큼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다. 많은 약수터는 관리 소홀과 부주의로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대신 저자는 인체 혈액의 pH와 유사한 pH 7.4 안팎의 약알칼리성인 천연광천수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천연광천수는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본 도서에 따르면 40여 년 전 전쟁에 대비해 마련된 비상급수시설은 현재에도 6천여 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당장 먹는 물 공급에 적합한 시설은 2천600개다. 저자는 천연광천수를 곁에 두고도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물의 나라’는 그래서 모든 국민이 천연광천수를 마셔 건강하게 사는 물의 나라를 만들자며 물 문화의 선진화를 주창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주로 마시는 수돗물의 역할을 마냥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수돗물은 100여 년 동안 좋은 물로 여겨지며 산업화와 도시화를 가능하게 했고, 수인성전염병을 막아 인류의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오늘날 국민들은 오염된 강물로 만들어진 수돗물에 환경호르몬 등 유해한 물질이 다량 함유됐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더구나 낙동강페놀오염 사건부터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고, 최근 수도권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는 등 여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런 만큼 국가는 수돗물의 안전성만을 강조해 국민에게 수돗물 음용을 계속 강요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 저자는 6천여 개의 민방위비상급수시설을 천연광천수 샘으로 개선하고, 2만여 개 학교에 천연광천수 샘을 만들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제대로 된 물’ 공급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또한, 조선 궁궐 등 관광 명소의 우물을 복원해 관광 명소화하고, 동네 천연광천수 샘을 만들어 공동체 공간으로 활용한다. 그렇게 4개 프로젝트를 완성할 경우 저자는 우리나라 전역에 5만여 개의 천연광천수 샘이 생기고, 국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천연광천수 샘물을 길어 마실 수 있게 된다고 목소리 높인다.

이러한 분석과 주장은 저자 개인의 목소리만은 아니다. 교수, 의사, 연구원, 지하수 조사 및 개발 전문가 등 식수와 건강에 대해 연구하는 대한물과건강학회의 감수를 통해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더구나 저자는 서양 공중보건에 사용되던 염소에서 비롯된 수돗물의 역사부터 우리의 물 문화를 왜곡시킨 일제의 물 정책, 현재 우리의 식수와 생수 현황까지 역사, 지리, 환경, 생태를 넘나들며 몸 건강의 문제를 넘어선 물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식수 문제는 더러운 물을 깨끗이 만들거나 오지에서 오염되지 않은 물을 끌어오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아우르는 생명의 근간임을 갈파한 본 도서는 작금의 물 문제에 대한 하나의 시금석이자 방향타가 될 것이다.

저자 최재왕은 경북 고령 출신으로 과학자가 되려고 연세대 물리학과에 입학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대구 매일신문에 몸담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25년간 기자로서 활동했다. 대구신문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 물을 만난 것과 대구사회연구소와 함께 ‘지방분권 전국 연대운동’을 주창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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