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꾸는 것들
코로나19가 바꾸는 것들
  • 승인 2020.08.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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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형
행정학 박사
객원논설위원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변모시키고 있다. 컴퓨터의 확대·보급이 우리 생활의 패러다임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모시킨 것과 같이 코로나19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사고와 행태를 변모시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코로나 19가 발병하여 확산될 시점 방역당국에서 ‘우리는 절대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이 점점 현실화되어 안타까움이 앞선다.

현재까지 밝혀진 이 질병의 가장 무서운 점은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점과 감염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우선 인간관계에서 부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무증상감염자가 많으니 검사를 받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신이 감염이 되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고, 그러다 만에 하나 자신도 모르게 감염이 된 것으로 판명이 되면 자신과 접촉한 많은 사람과 방문한 장소 및 자신이 소속된 조직에 본의 아니게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되니 불안해서 사람 만나는 것을 기피하게 된다. 이는 학연·지연·혈연과 더불어 각종 종교·취미 등등에 따라 수많은 모임을 가지고 그 구성원으로 활동하면서 삶의 의의를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는 그동안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 고 있는 인사예절도 바꾸고 있다. 즉 사람을 대면 할 때 마스크를 벗고 자신의 전체 얼굴을 보이면서 인사하고 대화하는 것이 기본이었으나 이제는 마스크를 낀 채로 하는 것이 더 상대를 배려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고, 그 동안 당연시되었던 악수하거나 포옹하는 등의 인사 방법도 금기시되고 있다. 이는 심지어 가족이나 친인척간에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짧은 기간 안에 코로나가 진정되면 다시 과거로 회귀할 것이지만 만약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몇 년이 흘러가면 자연스럽게 현재의 방법이 당연한 것으로 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더불어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특히 그 바람은 각 급 학교 교육에서부터 불고 있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함으로 인해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수 있는 폭발적인 전염병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비대면 교육을 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지 못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시행으로 아직 까지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겨우 이끌어나가고 있으나 1년 내내 정상등교와 격주등교 등 불안정한 학사운영으로는 겨우 형식상의 학사운영만 이루어졌지 소기의 교육목표는 달성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고, 또 어떤 전염병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때마다 불안정한 학사운영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진지하게 새로운 각 급 학교의 학사운영방법을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가 과거 대학입시에서 ‘한 가지라도 잘하면 대학 갈 수 있다’‘2+1이니 3+1이니’하여 속칭 ‘이해찬 세대’라고 불리는 세대가 있듯이, 훗날 ‘코로나 세대’라고 불리게 될 한 세대로 끝날지 아니면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은 없어지고 사이버중심의 비대면 학교가 보편화될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세계 최저의 출생률을 기록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하면 현존하는 많은 학교들이 자연히 없어질 것이어서 후자의 가능성도 매우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에게 종족보존의 욕구가 있듯이 바이러스 역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번 코로나19 역시 백신이 개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미 여러 종류의 변이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비록 펜데믹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의 우수한 인력들이 이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머지않아 개발이 되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언제 또 다시 이보다 더 강력한 전염병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지구 환경 변화로 인한 공기오염과 전염병 때문에 미래의 사람들은 모두 집 밖으로 나갈 때 우주인들이 쓰는 그런 모자를 쓰고 다니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1년 내내 마스크를 끼고 다녀야 하듯이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도 아닌 것 같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혼자 세상을 살아 갈 수가 없고 항상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즉 한자의 사람 인(人)자는 서로 기대고 있는 형상이다. 여기서 하나를 빼면 다른 하나는 곧 무너지게 된다.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고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비대면 중심의 사회로 옮겨가는 세상이 반갑지 않은 것은 필자의 고루(固陋)함 때문 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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