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거울
  • 승인 2020.08.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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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孤獨),
서면
혼자만
서 있다.

생각,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꿈,
깨면
나만
남는다.

외모(外貌),
좋으면
좋게만
보인다.
그리고
마음도
외모(外貌)다.

◇김종환(金鍾煥)= 대구 출생, 문학박사, 대구문학 추천등단(98),전 육군3사관학교 교수, 신한국인성대학원 <천자문> 강의 등, 시집 <천당에 갔더니 아무도 없었네>, <참소주를 마시면>, <은밀한 즐거움>, <아름답게 보면 세상은 아름답다>, <참소주를 좋아하는 이유> 외 다수 출간.

<해설> 이 세상 만물과 완전히 일체가 되어 영혼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묵시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모든 가능성과 동력이 새로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자신의 인생행로에서 삶의 최상 순간 속에 머물기 위해, 자기가 어디에 서야 할지 그 장소를 명징하게 알 수 있다.

성숙하다는 건 편협하지 않고,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인데, 사람들은 아직도 먼 길을 걷고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그렇게 중요치 않다. 평상시 하는 말이나 글이 꼭 옳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사소한 일로 화내고 비틀면서 살 이유도 없다. 특히 누군가와 다투어서 이기는 것은 돌이켜보면 후회막급이다. 인간사회는 항상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생겨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 변화에 따른 나름의 기준을 갖고 살 수밖에 없다.

인간은 쾌락과 고통의 둑 사이로 흐르는 인생 강물에 뛰어들어야 하고, 긍정이든 부정이든 어느 한 둑에만 기어오르면 심각한 문제를 겪어야 한다. 삶이 가져다주는 온갖 갈등과 대치에 조용히 자신을 조율하여 쾌락과 고통 사이로 편안하게 흘러가면서, 어느 한쪽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둘을 아울러 경험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자유를 성취할 수 있다. 그래서 현인[賢人]들은 숭엄한 영혼의 소리를 들으며 오랜 시간 동안 깊이 통찰해온 철학적 깊이를 지닌 언어들과 마주하여 대화하며, 스스로에게 물으라고 자신을 단호하게 채찍질했다.

오늘도 이 바람을 느끼며 방황한다. 여전히 떠나기엔 두렵고, 도전하기엔 무섭다. 사람들은 산 정상에서 살기를 원하지만, 모든 행복과 성장은 산을 오를 때 일어난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온 세상의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그만큼 아름답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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