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추상화 새물결 일으킨 신진작가 3인…리안갤러리 대구 ‘행오버 부기’展
유럽 추상화 새물결 일으킨 신진작가 3인…리안갤러리 대구 ‘행오버 부기’展
  • 황인옥
  • 승인 2020.08.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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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루니, 무정형의 색 덩어리 통해 자유로움 구현
유행 좇지 않고 조각·설치 등 다양한 작업
크리스 서코, 구상-추상, 정교-조악, 깊이-외면 소화
다양한 문화 참조…최소한 도구로 제작
이나 겔큰, 과감한 몸짓 이용해 덩어리·구조 드로잉
시각적 간결함·반항적 요소가 구상 살려
메간루니MeganRooney_TheMinglers
메간 루니 작 'The Minglers'

이나겔큰InaGerken_Untitled
이나 겔큰 작 무제(Mask Off)

크리스서코ChrisSucco_Untitled
크리스 서코 작 무제

리안갤러리 대구는 추상회화라는 영역에서 자신만의 양식을 구축해 가는 젊은 작가 3인의 그룹전 ‘행오버 부기(HANGOVER BOOGIE)’를 열고 있다. 참여작가는 이나 겔큰(InaGerken), 메간 루니(Megan oney), 크리스 서코(Chris Succo) 등이다. 이번 전시는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미술관의 그레고어 얀센(Gregor Jansen) 관장에게서 유럽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작가 10인을 추천 받아 그 중 리안갤러리가 최종 3인을 선별한 기획이다.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는 1967년 설립 초기부터 세계적인 거장 요셉 보이스, 백남준, 게하르트르 리히터 등이 전시했던 곳으로 독일 미술계의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또한 동시대 미술 현상과 경향의 역사적, 지역적인 척도가 되어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해 온 독일의 유서 깊은 전시 기관이라 할수 있다.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와 한국 미술계의 인연은 2017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와 업무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같은 해 부산시립미술관, 2019년에는 대구시립미술관과도 업무 협약을 맺으며 다양한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모색하면서 전시, 세미나, 워크숍, 출판 등의 사업을 함께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인 ‘HANGOVER BOOGIE’는 그레고어 얀센 관장이 참여 작가의 추상회화에서 공통성을 추출해 표명한 것이다. 의역하자면 ‘부기리듬에 취하여…’라는 뜻으로, 3인의 작가가 격정적인 음악에 심취하여 회화 속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작업 방식을 공통분모로 바라본 것이다. 또한, 그레고어 얀센 관장은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추상의 역사에서 이들 3인이 갖는 차별성을 더 이른 시기부터 시작해온 영적인 추상에서 유래했음을 지적한다.

이번 전시 소개되는 이나 겔큰, 메간 루니, 크리스 서코는 세계화와 디지털 혁신을 몸소 경험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이들은 급격한 시대 변화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며 새로운 추상화를 선보인다. 먼저 이나 겔큰의 작품은 반항적이면서도 독특한 것이 특징이다. 겔큰은 과감한 몸짓으로 선을 휘갈겨 덩어리와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그 안에는 시각적인 간결함이 담겨있다. 겔큰은 그러한 구상적인 요소에 암시를 담는다.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메간 루니는 특정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가지고 작업한다. 루니의 작품 속 대상은 화면에 드러나는 동시에 사라지는데, 이때 화면 안에 있는 무정형의 색 덩어리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워 보인다.

크리스 서코는 구상과 추상, 정교함과 조잡, 그리고 깊이와 표면 사이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이는데, 최근 작은 현란한 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다양한 재료와 제작 방법을 연구하여 붓, 팔레트 나이프 같은 페인팅 도구를 모두 없애고, 캔버스에 손으로 직접 색을 칠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음악과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연관 있다.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는 데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는것처럼 서코는 최소한의 도구로 작품을 제작한다. 보통 본인의 드로잉과 사진, 기억을 활용하거나 대중문화, 문학, 영화, 음악을 참조하기도 한다. 그의 회화는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추상이라는 무궁무진한 영역을 탐구한다. 문의 053-424-2203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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