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 확진자 30명…다시 ‘폭발’
대구 신규 확진자 30명…다시 ‘폭발’
  • 조재천
  • 승인 2020.08.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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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 시장 “수도권에 준하는 방역조치”
동구 사랑의교회 관련 총 34명
21명 당초 음성판정 받았으나
두 차례 대면예배서 감염 추정
권영진대구시장
브리핑하는 權 시장 대구 동구 효목동 한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30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청에서 방역 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명 발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이상 집계된 것은 발표일 기준으로 지난 3월 31일(60명) 이후 152일 만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상황에 대한 평가를 거쳐 필요할 경우 수도권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명 늘어난 7천43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지역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29명은 동구 효목동 ‘사랑의교회’ 관련, 나머지 1명은 수성구 소재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참고)

시 방역 당국은 지난 28일 확진된 수성구 대륜중학교 A 학생에 대한 밀접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모 등 4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A 학생 포함 확진자 5명 모두 동구 소재 사랑의교회 소속 교인임을 파악한 뒤 해당 교회 소속 교인 98명(확진자 5명 제외)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 검사에 나섰고, 그 결과 2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랑의교회 소속 교인 103명 가운데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교인은 43명으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랑의교회 확진자 34명 중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22명이고, 이들 중 21명은 (행정 명령 기한인) 8월 26일 이전에 진단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8월 26일 이후 검사를 받아 확진된 A 중학생의 밀접 접촉자 등 교인 21명이 다시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했을 뿐 별도 행정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익명 검사를 실시한 만큼 추가 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사랑의교회에서 지난 23일(88명 참석)과 26일(43명 참석) 두 차례에 걸쳐 대면 예배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두 예배에 참석한 교인 중에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면 예배를 통한 감염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역민 3명도 사랑의교회 소속 교인 43명과 함께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명은 이날 오전 동구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신규 확진자 1명은 지난 27일 방사선사가 감염된 수성구 B 병원의 간병인으로 확인됐다. 앞서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의 환자 236명과 직원 113명은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시 방역 당국은 전날 발열 등 증상을 보인 환자 3명과 직원 1명에 대해 재검사를 실시했고, 간병인으로 근무 중인 60대 외국인 여성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권 시장은 “지금 대구는 수도권 발 코로나19로 인해 방역 비상 상황에 놓여 있다”며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금일(30일) 오후 감염병 전문가들과 대책 회의를 열어 현재 지역 상황을 면밀히 평가한 뒤 필요하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도권에 준하는 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을 막아 낼 원동력은 바로 시민 여러분에게 있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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