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사랑의교회 관련 총 34명
21명 당초 음성판정 받았으나
두 차례 대면예배서 감염 추정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명 늘어난 7천43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지역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29명은 동구 효목동 ‘사랑의교회’ 관련, 나머지 1명은 수성구 소재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참고)
시 방역 당국은 지난 28일 확진된 수성구 대륜중학교 A 학생에 대한 밀접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모 등 4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A 학생 포함 확진자 5명 모두 동구 소재 사랑의교회 소속 교인임을 파악한 뒤 해당 교회 소속 교인 98명(확진자 5명 제외)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 검사에 나섰고, 그 결과 2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랑의교회 소속 교인 103명 가운데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교인은 43명으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랑의교회 확진자 34명 중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22명이고, 이들 중 21명은 (행정 명령 기한인) 8월 26일 이전에 진단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8월 26일 이후 검사를 받아 확진된 A 중학생의 밀접 접촉자 등 교인 21명이 다시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했을 뿐 별도 행정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익명 검사를 실시한 만큼 추가 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사랑의교회에서 지난 23일(88명 참석)과 26일(43명 참석) 두 차례에 걸쳐 대면 예배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두 예배에 참석한 교인 중에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면 예배를 통한 감염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역민 3명도 사랑의교회 소속 교인 43명과 함께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명은 이날 오전 동구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신규 확진자 1명은 지난 27일 방사선사가 감염된 수성구 B 병원의 간병인으로 확인됐다. 앞서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의 환자 236명과 직원 113명은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시 방역 당국은 전날 발열 등 증상을 보인 환자 3명과 직원 1명에 대해 재검사를 실시했고, 간병인으로 근무 중인 60대 외국인 여성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권 시장은 “지금 대구는 수도권 발 코로나19로 인해 방역 비상 상황에 놓여 있다”며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금일(30일) 오후 감염병 전문가들과 대책 회의를 열어 현재 지역 상황을 면밀히 평가한 뒤 필요하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도권에 준하는 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을 막아 낼 원동력은 바로 시민 여러분에게 있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