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참석자, 2주 지났다 안심 말고 검사 받아라”
“광화문 집회 참석자, 2주 지났다 안심 말고 검사 받아라”
  • 조재천
  • 승인 2020.09.02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미검사자 350여명 확인
음성→양성 증가에 깊은 우려
전문가 “잠복기 2주로 알지만
3~4주 지나 확진 판정 받기도”
“격리 해제 전 재검사 바람직”
수도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 사회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이들 중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잠복기가 지났다고 해서 안심할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들에 대한 관리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전세 버스를 이용해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1천6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8월 28일 기준으로 전세 버스를 타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99%가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집회가 열린 지 보름이 넘게 지난 만큼 잠복기를 감안해 관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세 버스가 아닌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다. 다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GPS 정보를 토대로 추정한 광화문 집회 참석 지역민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1천126명이다. 이 가운데 774명(68.7%)은 지난달 말까지 진단 검사를 받았지만, 352명은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는 119명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했다. 나머지 175명은 통화 불능, 6명은 다른 지역 거주자로 확인됐다.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힌 사람은 52명이었다.

류성열 원장(류성열내과의원)은 “일반적으로 감염 이후 2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자료에서는 감염된 지 3~4주가 지나 양성으로 판정된 사례도 있다”며 “아직까지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집회 참석자가 있다면 잠복기가 지났다고 해서 안심할 게 아니라 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동구 효목동 대구사랑의교회 관련 확진자 다수도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확진된 교인 21명은 같은 달 26일 이전 시행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재검사 결과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는 사례까지 잇따르자 집회 참가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음성 판정을 받은 집회 참석자가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음에도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관리하는 것처럼 한 차례 진단 검사 후 격리 해제 전 재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