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받은 옛 문화예술잡지, 온라인 공개…대구시 ‘디지털 아카이브’ 완성
기증 받은 옛 문화예술잡지, 온라인 공개…대구시 ‘디지털 아카이브’ 완성
  • 황인옥
  • 승인 2020.09.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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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된 ‘대구예술’ 다수 확보
‘대구문화’ 전권 디지털 전환
1980~90년대 예술사 한눈에
기관·단체 자료 순차 공개 예정
대구문화 창간호, 대구예술 창간호, 온장 2005년 가을호.

근·현대 예술인들의 활동 수록한 문화예술 잡지 자료 공개된다. 기관이 직접 수집하거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 수집한 문화예술 잡지 자료들이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대구는 근현대 문화예술의 발산지이고 6.25 전쟁기 문화예술의 수도였음에도, 그동안 과거 예술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자료가 집적화되어 있지 않았다. 대구시는 지역 문화예술의 역사가 담긴 중요한 자료들을 보관하고 예술장르와 예술인의 가치를 재조명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고, 디지털 아카이브는 그 중 한 사업으로 추진된다.

◇연초 시민 대상으로 잡지 수집

대구시는 연 초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구 지역에서 발행된 문화예술 잡지를 수집했다. 그 결과 상당수 자료를 확보했고, 이번에 공개할 수 있게 됐다. 지역 문화예술 기관, 단체에서 발행한 잡지들이 한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것은 최초로, 타 지역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먼저 지역의 민간 예술단체가 발간한 종합 문화예술잡지 가운데, 대구예총이 발행해온 ‘대구예술’ 1980~90년대 발행분을 시민대상으로 공개 수집했다. ‘대구예술’은 대구예총 소식을 비롯해 대구·국악협회, 대구연극협회 등 10개 단위 협회의 소식을 중점으로 담아온 잡지다. 협회 소식 외에도 당대 활발히 활동하던 작고 예술인들의 원고와 사진 자료가 상당수 수록돼 있다.

1982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한 이후, 대구예총이 ‘대구예술’ 잡지를 발간하기 시작했는데, 1990년대 대구예총 사무실에 화재가 나면서 과거 자료 상당수가 유실됐었다. 연 초 대구시가 언론 기사 등을 통해 공개 수집한 결과, 창간호를 비롯해 1980년~90년대 자료 대부분을 개인 소장자로부터 기증 받았다.

1980년대 발간분은 서울의 컬렉터 이인석 씨가 창간호 등 3권을, 만평작가로 활동한 시민 노대균 씨가 창간호를 포함해 3권, 지역 원로 문인들이 1984년 발행분 등을 각각 기증했다. 월간지로 발행된 1990년대 발행분은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가 80여 권 제공했다.

대구시는 시민들에게 기증 받은 책자 자료들과 대구예총이 보관해 온 최근 발행분까지 모두 수합해, 140여 권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아카이브 사이트에 탑재했다.

대구시가 1985년 12월부터 매월 발행해온 문화예술행사 정보 잡지 월간 ‘대구문화’는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디지털 변환 작업을 완료해, 400여 권을 디지털 아카이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향토예술사료로서의 잡지들 디지털 사이트에 공개

‘대구예술’, ‘대구문화’와 같은 종합문화예술 잡지는 당대 예술인들의 글과 사진이 실려 있고, 잡지가 발행되던 시대의 사회 분위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향토예술사 자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문화예술사 연구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구민예총이 2000년대 초반 발간한 ‘온장’, 대구문화재단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발간한 계간지 ‘대문’(현재는 웹진으로만 발행 중), 대구미술관이 2015년부터 발행하고 있는 소식지 ‘Dam’s letter’, 달성문화재단에서 발행한 ‘달성 꽃피다’, 달서문화재단에서 발행한 ‘문화만개’ 등도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향후 대구문학관 등 기관 발행 자료들과 해방 후 발행된 첫 문학동인지 ‘죽순’ 창간호~10호까지를 묶은 영인본과 문화기관·단체에서 발행한 자료들을 순차적으로 디지털 변환 후 공개할 계획이다.

잡지 자료 외에 대구문학관 등 기관 기획 행사 자료들, ‘대구예총 50년사’, ‘대구뮤지컬축제 10년사’, ‘대구오페라축제 10년사’, ‘대구시립극단 20년사’ 등의 자료들도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구문화예술 디지털 아카이브(http://dcarchive.daegu.go.kr) 사이트에서 자료의 검색과 출력이 가능하며 모바일 화면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구시는 이와 함께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이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아카이브도 대구문화예술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를 통해 한 번에 접속할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의 화면 이미지도 새롭게 디자인된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16일 문화예술 기관·단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저작권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저작권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 행사 기획에 앞서 문화예술 관련 자료 아카이빙(축적) 및 활용을 위한 법적 선제 조건을 알려주고, 관련 매뉴얼을 공유할 계획이다.

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관광 국장은 “지역 문화예술의 역사가 담긴 자료들을 발굴하고 연구·공개하는 일은 지역 문화예술사를 정리하여 미래세대로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하반기에는 디지털 자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 과정에서 수집한 다양한 실물 자료들을 시민들이 직접 검색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오픈형 자료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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