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수도권에 한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13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한다. 전국에서 적용 중인 2단계 지침은 20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확산이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고, 최근 2주간 감염 경로 불분명 확진자가 20%를 넘어 안심할 수 없다”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는 일주일,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현행 2단계를 2주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100명대 후반을 기록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현행 거리 두기 지침을 연장 시행하는 것은 감염 재확산의 기세를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오는 13일까지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 기존처럼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에선 오후 9시까지만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다. 여기에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는 프랜차이즈 범위를 기존 커피·음료점에서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빙수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박 1차장은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고 의료 체계의 치료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환자 수가 뚜렷하게 감소할 때까지는 거리 두기 조치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한 만큼 이번 기회에 확실한 방역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