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도 거·리·두·기 콘텐츠 찾아라
스포츠계도 거·리·두·기 콘텐츠 찾아라
  • 석지윤
  • 승인 2020.09.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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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축구 등 초유의 무관중
아마추어 경기는 더 심각한 상황
전국체전 등 줄줄이 취소·연기돼
선수들 생존자체 위협받는 실정
대구FC, 이벤트 열어 팬들과 소통
삼성, 랜선 응원 등 SNS 적극 이용
TV·인터넷 통한 관람이 ‘정상화’
향후 생존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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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모두 무관중 체제로 진행되고 비정상적인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구지역 프로 구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창간 24주년 특집...코로나가 바꾼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대구FC 등 자구책 마련 고심

코로나 팬데믹은 사회, 경제 뿐만 아니라 스포츠 및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정규시즌 개막을 늦춰 개막한 국내 프로 스포츠는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스포츠 관람 문화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로인해 스포츠 무관중 시대를 맞은 스포츠계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SNS를 비롯한 유튜브 등을 통한 스포츠 관람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에 연고를 둔 프로스포츠인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FC는 물론 아마추어 스포츠계에서도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 및 달라진 관람문화에 대처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상 초유의 프로 스포츠 무관중 시즌 개막…아마추어 종합대회 줄줄이 취소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의 정규리그가 막을 올렸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탓에 많은 사람이 몰릴 가능성이 있는 스포츠 경기장은 종목을 불문하고 관중들 없이 시즌을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FC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와 DGB대구은행파크는 각각 개장 5년과 2년 만에 처음으로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FC와 삼성 라이온즈는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문체부의 지침에 따라 지난달 각각 시즌 개막 84일, 87일 만에 처음으로 경기장 수용인원의 10% 가량의 관중을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코로나 확산 추이가 다시 심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다시 모든 프로 스포츠가 무관중 체제로 재전환됐다. 지난달 31일에는 한화 소속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잔여 시즌 동안 관중들이 들어찬 경기장을 보는 것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아마추어 스포츠계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적으로는 지난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로 연기됐고, 각 종목들의 세계스포츠대회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림픽과 세계 대회를 준비한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계도 전국체전을 비롯한 전국소년체전과 지역 종합 스포츠대회들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올해 사상 첫 민선 체육회장시대를 맞은 지방 체육계는 가장 큰 사업인 종합 스포츠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이와관련한 예산을 대부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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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모두 무관중 체제로 진행되고 비정상적인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구지역 프로 구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지역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계 대응책 마련에 고심

대구FC와 삼성 라이온즈는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로 달라진 관람문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팬 친화적 행보로 ‘팬 프렌들리’ 상을 수상한 대구FC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안방에 대팍 배송’, ‘찐리카를 찾아라’ 등 쉽게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대구FC를 팬들에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고 있다.

이는 매일 시간을 쪼개 회의를 가질 정도로 치열하게 고민한 대구 홍보마케팅팀이 이뤄낸 성과다. 대구FC 마케팅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구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꾸준한 소통과 니즈 파악을 통해 전례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팬분들이 대구FC를 잊지 않게끔 하기 위해 전직원들이 매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팬들로부터 ‘컨텐츠 부족’을 지적받았다. 이에 김상헌 응원단장과 구단 홍보팀은 유튜브 채널과 SNS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컨텐츠의 양과 질을 향상시켜 코로나로 야구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랜선 응원’, ‘퇴근길 직캠’ 등이 대표적인 컨텐츠다.

또한 원기찬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홍준학 단장이 제안하고 직접 나선 출근길 커피 증정 이벤트는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팬들에 모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전국을 덮친 코로나 사태로 팬분들이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예년보다 제한된 상황에서 신임 사장과 함께 적극적으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다시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채운 팬들의 응원과 함께 경기를 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프로구단들은 올 시즌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면서 적자 운영의 폭이 더 커짐에 따라 구단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마추어 스포츠계도 코로나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전액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지방 체육회는 당장 내년도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지자체들이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진축예산 운영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체육회는 물론 관변 단체들의 내년도 예산을 30% 가량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와 경북체육회는 이와관련해 실업팀 선수들의 연봉 삭감 및 자체 행사 축소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장기와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프로와 아마추어 스포츠계는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달라질 스포츠 문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방안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프로축구는 기존 38라운드에서 11라운드 줄어든 27라운드로 시즌을 축소했다. 프로야구는 144경기를 유지했지만 올스타전을 취소하고 휴식기를 대폭 축소하는 등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마치고자 하는 등 코로나는 국내 프로 스포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몰고온 스포츠 문화의 변화는 향후 한층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택드 문화의 확산은 스포츠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스포츠 관람문화의 변화와 맞물려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가상현실 기술이 접목된 안전한 실내 스포츠가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최근 5G기술과 빅데이터,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이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기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스포츠 콘텐츠 시장도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돼 스포츠 시장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원래 모습을 찾지 못할 경우 경기장 직관 문화가 아닌 무관중 체제로 경기가 진행되고 각자 집에서 TV나 인터넷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게 ‘New Normal’이 되는 날이 오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처럼 스포츠를 규정하는 관중, 경기장, 선수의 기본적인 공식이 깨지기 시작하고 공간의 개념을 재해석하거나 강화하는 언택트 문화가 스포츠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로인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스포츠계의 생존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의 직관문화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프로모션 강화를 통한 공급망의 변화와 미디어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직관 문화에 익숙한 스포츠 팬들은 향후 각종 스포츠 정보를 얻기 위해 모바일 등을 통한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포츠 역시 코로나 이후의 뉴 노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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