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1루수’ 누가 꿰찰까...삼성 차세대 거포들 경쟁 ‘후끈’
‘붙박이 1루수’ 누가 꿰찰까...삼성 차세대 거포들 경쟁 ‘후끈’
  • 석지윤
  • 승인 2020.09.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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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홈런 팀 내 4번째
군복무 시절 2군 홈런왕
이성곤, 장타율 0.472 기록
불안한 수비력은 취약점
이성곤
 
 
이성규
올 시즌 삼성의 1루수가 약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잔여 시즌 동안 이성곤, 이성규 등 1루 자원들이 분발해 삼성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차세대 거포’들이 1루수 주전 자리를 두고 펼치는 ‘무한경쟁’이 볼만하다.

삼성은 지난주 열린 4경기에서 3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주간 평균자책점은 5.14로 10개구단 가운데 7위에 머물렀지만 팀타율(0.338)과 OPS(0.948)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타선이 폭발하며 75%의 승률을 거둘 수 있었다. 5할 타율을 기록한 구자욱(16타수 8안타)을 비롯 이원석(0.467), 김헌곤(0.357), 김상수, 강민호(이상 0.333), 박해민(0.308) 등 6명이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새 외국인 타자 팔카 역시 2할8푼대 타율과 1개의 홈런으로 점차 국내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1년차 신인 김지찬 역시 수비부담이 심한 유격수로 나서 0.273의 타율과 4할대 출루율로 하위타선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루수 포지션은 삼성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다. 지난주 1루수로 가장 많이 출장한 선수는 이성규. 이성규는 선발 2경기 포함 4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1루수는 전통적으로 팀에서 가장 공격력이 중요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역대 삼성의 1루수는 김성래, 양준혁, 이승엽, 채태인 등 삼성을 넘어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자들이 지켰다. 이에 비해 이성규는 올시즌 0.184의 타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성규는 군복무 시절 2군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거포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시즌 역시 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 내 4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 탓에 허삼영 삼성 감독은 거포가 부족한 팀 상황을 고려해 이성규에게 꾸준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이성규는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꾸준히 출장 기회를 제공하면서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누차 언급한 바 있다.

이성규의 자리를 넘보는 것은 마찬가지로 파워를 갖춘 이성곤. 코너 외야수와 1루수, 지명타자를 오가던 이성곤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60타석이 채 안 될 정도로 출장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올시즌 거포가 부족한 팀 사정과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성곤은 프로 데뷔 7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월 26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낸 이성곤은 6월까지 4할대의 시즌 타율을 자랑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이후 8월 팀의 부진과 타격 사이클이 맞물려 2할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3할로 복귀한 상태. 이성곤의 올시즌 장타율은 0.472로 구자욱과 강민호에 이은 팀 내 3위. 3할대 타율과 장타율을 겸비한 이성곤은 52경기 136타석이라는 적은 출장 기회 속에서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0.39로 삼성 내 9번째에 자리한다. 경쟁자 이성규의 WAR은 -0.57(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하지만 이성곤은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낸다. 코너 외야수로 시즌을 맞았지만 부족한 수비력 탓에 1루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이성곤은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3일 두산전은 올시즌 이성곤의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준 경기. 이날 이성곤은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수비를 2차례 범하며 수비에 취약점을 보였다.

이 때문에 확실한 주전이 없는 1루 자리는 당분간 이성규와 이성곤 등 차세대 거포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플래툰이 벌어질 전망이다. 변수도 있다. 타격 전념을 위해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팔카가 KBO리그에 확실하게 적응할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해지게 된다. 따라서 남은 시즌동안 이들중 누가 허삼영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 붙박이 1루수 자리를 꿰찰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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