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인 풍수해…선제 대응 안 되나
상습적인 풍수해…선제 대응 안 되나
  • 승인 2020.09.0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대구·경북 지역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의 복구 작업도 채 끝나기도 전에 그 보다 더 심한 강풍과 물 폭탄이 동해안을 관통하고 지나간 것이다. 대구·경북 전 지역이 피해를 입었지만 특히 경주시,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 등 동해안 지역은 더욱 처참했다. 어디가 강인지 도심인지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빗물에 잠기고, 강풍에 날라 가고, 산과 도로가 무너졌다.

포항시의 경우 도로·구조물 등이 부지기수로 파손됐다. 형산강은 ‘홍수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으며 266㎜의 폭우가 쏟아진 북구 죽장면에서는 교량이 유실됐다. 경주시는 월성 2호기와 3호기가 가동이 정지되는 일까지 있었다. 영덕은 상습 수해지역인 강구를 비롯해 곳곳이 침수되고 농경지가 유실됐다. 영양군, 청송군 등에도 과수 등 농작물 피해가 엄청났다. 대구도 동화천 둔치가 침수되고 신천 동로의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피해가 그저께까지 만도 주택 파손 123건, 간판 탈락 102건, 가로수 쓰러짐 등 도로 장애 95건, 토사 유출 5건 등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울릉도의 경우 일주도로 곳곳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고 3개 읍·면 57개 자연마을이 고립되기도 했다. 도내 전 지역 농경지 피해는 아직 집계도 안 된 상태여서 최종 피해액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울진군 매화면에서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문제는 태풍을 포함한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연례적으로 발생해 일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폭염과 가뭄, 홍수 등이 번갈아 발생하는 기상이변으로 지구 전체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여름만 해도 장마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기록을 남겼다. 장마 기간 동안 쏟아진 집중호우로 수 십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폭염이 밀려와 농작물 생육 불량, 낙과, 병충해 피해가 극심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갈수록 자연재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는 자연재해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상정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자연재해는 보기에 따라 인재라고 말할 수 있다. 정부는 물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홍수, 가뭄, 혹한, 지진, 폭설 등 모든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