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대구의료원 설립, 이제 시가 나서라
제2 대구의료원 설립, 이제 시가 나서라
  • 승인 2020.09.0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스 사태를 지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감염병 대유행 시대를 맞아 대구에서도 또 하나의 공공 의료기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1차 코로나 사태 당시 감염병 확산이 전국에서 가장 극심했던 대구에서 ‘대구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 큰 역할을 했지만 현재 지역 공공의료 인프라만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공병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구참여연대가 제2의료원 설립에 대구시가 나서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12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공공의료 확충방안 토론회’에서는 ‘제2 대구의료원’ 설립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대구의료원의 병상은 고작414개에 불과하다. 인구 243만 명의 대구를 떠맡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고 보면 대구시가 결단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지난 3일 열린 대구 동구의회 제30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도근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구의 인구와 의료 수요 증가 가능성에 비해 현재의 의료 시스템은 열악하다”며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공공병원인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수성구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있다.

대구참여연대가 지적한대로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관리 본부를 유치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대구시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겠다고 한 2018년 지방선거 공약도 지키지 않고 있다.

제2 대구의료원 설립의 필요성이 지역사회 전반의 폭 넓은 공감을 얻고 있는 중에도 ‘현 대구의료원을 확충하고 제2 의료원은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만 하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

대구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끝내 참패로 끝났다.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당연히 제2의료원으로 시급한 대구의 현안을 풀어야 한다. 각 구·군에서 의료원 유치 운동이 벌어지도록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 대구시가 정면에 나서서 제2의료원 설립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 대구시가 재정부족을 앞세워 꽁무니만 뺄 일이 아닌 것이다. 대구만이 아니라 경북지역까지 감당하려면 ‘제2 대구의료원’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더구나 시장 공약사항이 아닌가.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