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운 6월·최장 장마 기록…‘괴이한 여름’
가장 더운 6월·최장 장마 기록…‘괴이한 여름’
  • 박용규
  • 승인 2020.09.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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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최초 7월보다 6월 기온 높아
상주·문경·구미 강수량 역대 1위
시베리아 이상고온 영향 원인
올해 6~8월은 장마철이 길고, 6월이 7월보다 더운 등 예년과는 다른 이상 기후가 나타난 여름철이었음이 확인됐다.

10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역대 6월 중 가장 더웠다. 올해 6월의 대구·경북 지역 평균기온은 23도로 평년 6월(21.1도)보다 1.9도 높았다.

7월도 마찬가지로 이상 기온을 보였다. 예년 7월(24.3도)과 8월(24.9도)의 평균기온은 차이가 1도를 넘지 않았지만, 올해는 7월 22.1도, 8월 26.7도로 4도 넘게 차이 났다. 6월과 비교해서도 7월보다 6월의 기온이 높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폭염과 열대야, 장마철도 예년보다 길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6월 폭염일수는 3.2일, 8월 열대야일수는 5.2일로 평년(둘 다 2.8일)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장마철은 대구, 구미, 문경, 영덕, 영주, 영천, 울진, 의성, 포항 등 9개 지점 평균 38일(6월 24일~7월 31일), 강수량은 508.7㎜로 기록됐다. 장마철 포함 6~8월 세 달간의 평균 강수량에서 상주시(1087.5㎜), 문경시(1226㎜), 구미시(1033.1㎜) 등 3곳은 각 도시의 통계 상 역대 1위에 올랐다.

세계적으로도 올여름 이상 기후가 나타나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에선 지난달 초 최고기온이 41.1도까지 올라 5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중국에선 6~7월 폭우와 홍수로 22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이재민도 5천만여 명이 집계됐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일대의 이상고온과 그로 인한 대기 정체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6월 해당 지역의 고온으로 우리나라 주변에 대기 정체가 일어나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의 유입이 잦았다. 7월에는 인도양 주변 상승·하강기류의 형성에 따른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서쪽 확장으로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계속 머물면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장마철이 길었다는 것이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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