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절제있는 분노가 더 지지 받는다”…‘개천절 집회 취소’ 호소
김종인 “절제있는 분노가 더 지지 받는다”…‘개천절 집회 취소’ 호소
  • 이창준
  • 승인 2020.09.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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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결 보수단체에 당부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안철수 “정권 도우미짓 말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0일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내달 3일 개천절 날 광화문 집회를 취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 동포 사망하고 온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죽음 각오하고 3·1 만세운동 나선 선조 생각돼 뭉클하고 정치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 느낀다”며 “정권의 과오는 그리 쉽게 도망칠 수가 없다.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석 개천절에는 정부 방역정책 준수하여 주실 것을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현아 비대위원도 “분노를 절제해달라”며 “이 정부와 달리 절제하는 국민 힘을 보여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지난 달 15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등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당시 “개별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됐다는 책임론에 휩싸이자,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사전 차단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집회 기획자들이 문재인 정권의 도우미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개천절 집회를 전면 취소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코로나19 유행의 일차적 책임은 종식 운운하며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정부에 있지만, 지난 광복절 집회와 같은 행사가 감염 확산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구도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빠트릴 권리는 없다”며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의 우려를 먼저 생각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제1야당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지난번 광복절 집회 때보다 더 분명하게 개천절 집회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만일 집회에 참석하는 당직자나 당협위원장이 있다면, 출당 등 중징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야 할 것이다. 당원들에게도 집회참여 자제를 요청해달라”고 권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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