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童時調>
가끔은<童時調>
  • 승인 2020.09.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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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가끔은

그래 가끔은

침대랑 친구 할래

나는 침대 위에

야옹이는 방바닥에

물 한 잔

마시고 뒹굴

침대랑 친구 할래

◇이정선= 196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하여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대구에서 초등교사로 재직중이다. 낙동강문학 동시분과위원장. 대구신문에 교육칼럼 연재, 대구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

<해설>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 체면, 게으름, 습관적인 싫증, 핑계로 좋은 날씨, 역병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어떻게든 마음은 표현이 되고, 품성 또한 드러내지기 마련인가 보다.

사랑이 삶의 이유고 판단의 근거이긴 하지만, 본시 인간의 삶에는 논리란 게 없다. 그 논리 없음으로 인하여 싸움도 미움도 분노도 시기도 질투도 모두 다 의미 없는 일들이다. 외로움은 혼자여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홀로서지 못해서 생긴다. 그런데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면 자유로워지고 싶어져서 탈출 같은 이별을 한다.

사람은 무엇을 가졌는지 보다 어떤 사람인지를 바탕으로 가치가 매겨진다. 이해 못할 사람도 많지만 그냥 내가 이해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모두가 편하다. 나를 버린 사람은 남이 버릴 사람이니, 나를 버린 사람을 나를 버려 사랑하지 말자. 차라리 먹여주고 재워주기만 해도 기를 쓰고 눈 맞추며 나만 따라다니며 반려동물이 훨씬 낫다.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고, 모든 걸 다 누릴 수 없으니, 지혜로운 삶이란 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기대를 줄이는 삶을 사는 것이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기면 관심이 안 생기는 법이다. 커피를 따르기 전에 커피 잔부터 준비하자.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매년 꽃대를 올리는 난이 매일매일 지쳐 돌아온 나에게 위안을 준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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