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교통 방역 미흡한데…추석 민족 대이동 어쩌나
광역교통 방역 미흡한데…추석 민족 대이동 어쩌나
  • 박용규
  • 승인 2020.09.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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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이용객 65만명 추산
차량 내부서 좌석 띄우고 앉기
권고 그쳐 집단감염 우려 가중
동대구 역사 등 발열 체크 미비
정부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다음 달 4일의 추석 연휴 간 이동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전국 수십만 명의 대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외·고속버스와 열차 등 광역대중교통수단의 현행 방역 조치는 감염 위험을 막기에 미흡해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달 초 추석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적용하고, 귀향·성묘 등 이동의 자제를 권고했다. 지난 7일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방역 강화를 위해 명절마다 실시해 온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재고해 달라”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이동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명절에도 여느 때보다는 감소했지만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의 대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추석 연휴 닷새간 전국의 고속버스 이용객이 65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철도(코레일)가 같은 날 판매한 경부선 등 9개 노선의 추석 승차권도 총 공급좌석 50만 석 중 26만3천 석이 예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은 이날 대구, 경부, 경북, 경전, 경원, 경의, 동해, 동해남부 등 9개 노선의 예매를 진행했다.

완전한 통제가 어려운 만큼 광역대중교통수단의 방역 조치가 중요하지만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시외·고속버스와 열차 등은 전 승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수시로 차량 내부를 소독하고 있지만, 발열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구의 주요 관문인 동대구역과 복합환승센터는 열화상카메라를 하차객 대상으로만 작동하고 있어 승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대구역에는 열화상카메라가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고, 온도계로 체크하는 직원도 없다.

차량 내부의 밀집도 문제다. 열차는 추석 기차표를 창측 좌석만 판매해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시외·고속버스는 권고만 할 뿐 강제하기 힘들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기업인 코레일과 달리 고속버스는 전부 민간 업체”라며 “고속버스도 열차처럼 50%만 예약을 받게 하면 정부가 그 손실을 물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례도 최근까지 잇따라 혹시나 모를 감염 우려를 가중한다. 대구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이동경로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지난 2일까지 달서구의 60대 남성, 북구의 70대 남성, 수성구의 80대 여성 확진자 등이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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