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3실점 간신히 제역할
원태인 한달 평균자책점 8.61
체력 저하에 전반기 기세 못이어
윤성환·허윤동도 부진 여전
삼성의 토종 선발진이 한 달째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 김대우는 10일 부산 사직운동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5회 들어 흔들리며 3달여만의 선발승을 눈 앞에 두고 마운드를 이승현에 넘겼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최근 한 달(8월 9일~9월 9일) 동안 치른 24경기에서 9승 1무 14패로 부진했다. 같은 기간 삼성보다 승수가 적은 팀은 9위 SK(7승) 뿐. 삼성은 지난주 3승 1패의 호성적으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최하위 한화와의 홈 3경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며 지난주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 달 동안 삼성의 선발진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9승 중 선발승은 단 5승에 불과하다. 5승도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3승)과 라이블리(2승) 두 명이 분전한 결과. 토종 선발진이 거둔 승수는 ‘0’이다.
이 기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토종 투수는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최채흥, 원태인(이상 5경기)과 대체선발로 나선 윤성환(2경기), 김대우, 허윤동(이상 1경기) 등 5명이다. 개막부터 선발진에 포함된 원태인과 최채흥은 전반기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5년만의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하지만 후반기들어 체력 저하 탓인지 부진하며 전반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원태인의 지난 한 달 평균자책점은 8.61, 최채흥은 6.08로 6점대를 훌쩍 넘겼다. 두 선수는 한 달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1회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 탓에 팀의 승리는 물론 개인의 승수 추가마저 번번이 실패하는 상황. 원태인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4일 두산전(5.1이닝 2자책)이다. 이후 5경기에서 4패에 그쳤다. 최채흥의 상황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최채흥의 마지막 승리는 약 2달 전인 7월 17일 롯데전(6.2이닝 2자책). 이후 7경기에서 3패하며 안정감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백정현의 이탈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 김대우, 허윤동 역시 선발투수로 안정감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삼성의 토종 선발진이 잔여 시즌 동안 반등에 성공해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