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해평취수장 이용’ 이번에는 꼭 결론을
대구 ‘해평취수장 이용’ 이번에는 꼭 결론을
  • 승인 2020.09.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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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의 30년 숙원이 출구를 찾아 가고 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를 두고 10일 환경부 장관과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구미시장 등이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구미시장이 참석하면서 취수원 다변화 방안 가운데 하나인 구미 해평취수원 활용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시와 환경부가 취수원 이원화에 대한 지원책을 제시하면 시민들에게 의견을 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구미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지역 현안해결에 대한 압박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구미공단 시행사인 수자원공사가 환경부 산하로 이관되면서 5공단 분양가 인하 문제 등을 환경부와 직접 협의하도록 됐다. 또 대구시가 수질사고를 우려해 반대해 온 5공단 내 유치 업종 확대 문제는 대구시의 협조가 필요하게된 것이 긍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해평취수원 활용은 예상 사업비 7천199억원으로 임하댐(1조507억원)보다 경제성이 있고, 수량이 부족하고 시설관리가 어려운 강변여과수보다 물 공급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지난 2015, 2016년 대구와 구미는 민관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주요 쟁점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온 경험도 있다.

문제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구미 주민을 설득할 해법을 마련할 수 있느냐다. 구미 주민들은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로 재산권이 침해되고, 유량 감소로 인한 용수 부족과 수질 규제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구미시 측이 “취수원 공동사용은 시민 의견이 우선”이라며 이날 간담회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것도 여론 추이를 극도로 경계한 탓이다. 대구시 관계자도 “취수원 문제에 대해 단체장 간에 공감대가 있더라도 주민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형편이다.

정작 속이 타는 쪽은 대구 시민들이다. 대구는 1991년 구미 페놀사고를 시작으로 그동안 크고 작은 수질사고를 겪으면서 현재 구미공단 하류에 있는 취수원을 상류 쪽 이전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수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등을 이유로 반발해 온 구미시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구미시장이 참석하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해평 주민들에 대한 직접 보상책을 포함해 구미와의 상생방안을 대구시가 어떻게 설득해낼지가 취수원문제 해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결국 구미시가 제시할 구미발전 인센티브안이 대구시가 수용 가능한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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