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환경을 위해 습관을 바꿔야 할 때다
제로 웨이스트, 환경을 위해 습관을 바꿔야 할 때다
  • 승인 2020.09.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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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한국애드 대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길어진 장마, 감염병의 확산, 플라스틱 쓰레기의 생태계 위협 등의 이슈가 환경에 관한 관심을 높인 까닭이다. 제로 웨이스트는 말 그대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의미다. ‘쓰레기를 줄이자’에서 좀 더 강력하게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로 바뀌었다. ‘쓰레기’를 의미하는 많은 단어 중 “waste”를 사용한 이유는 “waste”가 “낭비”를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란다. 그 때문에 제로 웨이스트는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많은 것의 낭비를 없애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개념은 2015년부터 국내에 정착하기 시작해 2018년부터 일부 운동가들과 개인 브랜드를 통해 캠페인처럼 알려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생활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로 웨이스트 사례로는 한때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텀블러 사용하기가 있으며, 장바구니 사용하기와 에코백의 유행 등이 유사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많은 기업에서도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한다. 일회용 기를 다회용으로 바꾸고,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면서 소비자의 동참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고 있다,

환경에 대한 운동은 언제나 있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태평양 한가운데 등장한 플라스틱 섬이 알려지면서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친환경 정책을 펴고 실천을 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친환경을 넘어서 필(必)환경을 이야기하면서, 더욱 더 강력한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된 이유는 뭘까? 다름 아닌 코로나가 바꾼 우리의 일상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어느 순간 카페의 모든 음료 컵이 다시 일회용 컵으로 바뀌었다.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쓰레기장에는 음식물을 담았던 일회용 용기가 늘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게 되면서 수많은 택배 상자와 깨짐을 방지하는 완충재,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상자가 매일같이 쓰레기가 되어 나온다. 마스크는 어떠한가? 마스크 족쇄로 발이 묶여 구조된 갈매기나 바닷속에서 마스크를 은신처 삼아 숨어있는 문어의 모습에서 이미 마스크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쓰레기 중의 하나임이 알려졌다. 실제로 일회용 마스크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매달 1천290억 개가 사용된다고 한다. 1년이면 스위스 전 국토를 덮을 양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마스크가 벌써 해양쓰레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버리고 있다. 심각하게 말하는 숨을 쉬듯이 우리는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단순히 일회용품을 사용을 넘어 우리 생활의 많은 것들이 쓰레기로 남는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물 쓰레기다. 먹다 남은 음식 뿐만 아니라 조리에 불필요한 식재료도 음식물 쓰레기가 된다. 지난 6월에 방송한 올리브TV의 <식벤져스>는 시장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요리를 선보였다. 당연히 버리는 것이라 여겼던 아스파라거스 밑동, 꼬꼬마양배추 겉잎, 브로콜리 이파리, 감자껍질, 죽순 뿌리가 요리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는 많은 것을 버리고 있음을 느낀 시청자가 많다고 한다. TVN에서 방송 중인 <신박한 정리>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는 신애라는 “욕구”와 “요구”를 구분하는 것이 제로 웨이스트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욕구’에 의한 물건은 과감히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예를 들면 일 년 이상 안 입은 옷 등이 해당한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늘어나면 쓰레기가 되고 환경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다, 이 두 방송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다는 것은 이미 우리도 무언가 줄여나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화려하고 많은 것을 담아내는 방송이 인기였다면 이제 덜하고 줄이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제로 웨이스트는 쉽지 않다. 당장 그간 익숙해져 온 많은 편리함을 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을 보기 위해 장바구니를 챙기는 일은 익숙하지만, 알맹이만 담아올 용기까지 챙겨나가는 것은 번거롭다. 게다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매장도 많지 않아 일부러 찾아다니거나 일일이 설명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까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불편은 하겠지만 새로운 습관으로 만들어 보자. 나 하나 변한다고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나조차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환경은 미래가 없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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