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생태축 복원사업 추진 속도
대구 달서구 도원지에서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새끼 수달이 발견되자 달서구청이 도원지를 상대로 생태복원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4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내 도원지 경작지에서 새끼 수달(생후 6주 추정)이 발견돼 구조됐다.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수달가족이 발견된 지 1년여 만이다. 새끼 수달은 동물전문 구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및 적응기간을 거쳐 내년 3월 말경 도원지에 다시 방사된다.
달서구청은 수달이 발견된 날 환경부의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50억 원을 확보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이에 달서구청은 오는 2022년까지 월곡지~도원지~대명유수지~달성습지 14만9천㎡에 수달보금자리와 먹이 활동공간 생태통로 등을 조성하는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세부 계획은 △지하유출수를 진천천 하천유지수로 확보 △생물서식공간 및 수달이동로 확보 △도원지 수달 인공생태섬 설치 △생태이동통로 및 도원천 상류 반딧불이 서식환경 조성 등이다.
특히 도원지와 같은 정수역에서 키 큰 초본류나 은신공간이 있는 인공생태섬을 제공하는 것은 수달 서식지 개선에 매우 좋은 방안이라고 판단해 오는 10월 가로·세로 각 14m 규모의 부표식 인공 수달 생태섬 설치를 추진한다.
인공 생태섬에는 수달이 잠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배설 장소와 같은 행동이 가능한 요소(초본식재 등)들을 배치한다. 인공생태섬은 수달뿐만 아니라 조류와 어류의 이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생태체험·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도원지 호안변 수변식생도 확보한다. 수달은 땅을 빽빽이 덮은 식생대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변 수풀림에 다양한 먹이원이 서식할 수 있도록 속이 빈 나무, 인공구조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구청이 결혼친화도시를 선포한 이후 달서구 도원지에 새끼 수달이 발견되는 등 수달이 가족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좋은 징조로 여기고 있다”며 “지역의 생태자산을 보존하고 지켜갈 수 있도록 생태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