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해솔산업’ 다양한 장애 유형, 생산·사무 두루 근무
영천 ‘해솔산업’ 다양한 장애 유형, 생산·사무 두루 근무
  • 강나리
  • 승인 2020.09.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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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가드레일·펜스·마스크 생산
라인 증설 후 인력 부족 직면
일단 최소 채용, 성실성에 놀라
지속적 고용 확대…현재 15명
경사로 증설 등 근무 환경 개선
편의시설·보조기기 확보 노력
 
 
회사전경_1
해솔산업 전경.
 

 

해솔산업-이광재대표이사
이광재 대표
경북 영천시에 있는 해솔산업㈜은 가드레일, 무단횡단 금지 펜스 등 도로안전용품과 KF94 마스크를 생산하는 사업체다.

해솔산업은 지난 2017년 첫 발을 뗀 신생기업임에도 2018년 ISO 9001, 14001을 인증받으면서 탄탄한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엔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 선정, 벤처기업 지정에 이어 장애인을 다수 고용하고 있는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인증받았다.

특히 지난해엔 종업원 수 33명으로 매출 22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매출이 70% 이상 상승한 한편 올 상반기에만 전년 매출 대비 60% 이상을 수주하는 등 매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신사업으로 마스크 제조업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생산품_철제가드레일
해솔산업이 생산하는 철제 가드레일.
생산품_쿠션탱크시스템-2
해솔산업이 생산하는 ‘쿠션탱크시스템’. 쿠션탱크시스템은 차량 및 탑승자의 안전을 보호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충격흡수시설물이다.

이광재(46) 해솔산업 대표는 지난해 라인 증설을 진행하면서 인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자 장애인 고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지역본부와 영천지역 장애인복지관, 장애인단체 등을 통해 생산직으로 근무할 장애인 근로자 1~2명 소개를 받게 된 후 지속적으로 장애인 근로자 고용을 확대하게 됐다.

이 대표는 “사실 처음에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이 없진 않았다. 근무가 가능할까, 또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진행을 해 보니 편견은 편견일뿐이라는 걸 직접 느끼게 됐다”며 “장애인 근로자들은 어느 위치에서 어떤 업무를 맡기더라도 누구보다 성실히 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고용을 점차 확대해가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로 장애인 편의시설 부분을 꼽았다. 편의시설 공사비 또한 중소기업에서 부담하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고민하던 중, 장애인고용공단 대구본부의 장애인고용사업주 무상지원금 등을 활용해 장애인 전용 화장실 확대 공사와 건물 내 경사로 증설 공사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다. 작업물 운송 장치와 특수작업의자 등 보조 공학기기도 지원받아 장애인 직원들의 업무 편의를 높였다.

해솔산업은 장애인 신규 채용이 집중적으로 확대 진행됨에 따라,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사내 모든 근로자들이 서로 이해·배려하고 단합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솔산업은 이런 노력들이 생산성 향상과 회사 발전뿐 아니라 직원의 행복,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장애인근로자근무
해솔산업에서 근무 중인 장애인 근로자들이 보건용 마스크 검수 등 작업을 하고 있다.

해솔산업이 고용하는 장애인의 장애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일부 회사에서 특정 장애 유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체, 청각, 시각, 뇌병변 장애인뿐 아니라 정신장애와 지적장애까지 다양한 장애 유형의 근로자들이 생산직과 사무직에서 두루 근무 중이다. 해솔산업 전체 직원 45명 중 장애인 근로자가 15명(경증 6명, 중증 9명)이다.

해솔산업에서 근무 중인 장애인 근로자 이효재(26)씨는 “생산현장 업무, 사무 업무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장애 유형의 근로자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장애의 유무·유형을 떠나 직원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좋다”며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과 보조 공학기기 지원 등 회사에서 장애인 근로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써주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꼭 필요한 보건용 마스크 생산 업무를 하고 있어 보람차고 뿌듯하다”며 “직접 생산, 검수, 포장한 마스크가 국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광재 대표는 장애인 고용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에게 “장애인 고용을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회사 내 직무를 찾고 함께 할 직원을 찾으면 어렵지 않다”며 “일에 대한 열정과 근속 부분은 걱정 말고, 이제라도 장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갖춰 꼭 한번 채용해보시라 추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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