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대규모 집회, 국민생명은 안중에도 없나
개천절 대규모 집회, 국민생명은 안중에도 없나
  • 승인 2020.09.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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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지도부가 오는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대규모 서울 야외 집회를 준비하는 일부 보수단체들에게 한목소리로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특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 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바로 이 순간,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 해 주시길 두 손 모아서 부탁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코로나19 유행의 일차적 책임은 종식 운운하며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정부에 있지만, 지난 광복절 집회와 같은 행사가 감염 확산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구도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빠트릴 권리는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도심 집회는, 중도층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서 등 돌리게 하고,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권에게 좋은 핑곗거리만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15 광복절 대규모 집회는 성공한 시위가 아니었다. 특정 종교 단체의 모임을 통해 코로나 전파의 뼈아픈 교훈을 절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정오 기준 8·15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 수는 579명에 달한다.

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누구도 겪지 못한 감염병과의 전쟁으로 모두가 고통을 당하고 있다. 더욱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와도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두려워 모처럼 부모와의 만남도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이런 판국에 개천절 집회로도 모자라 한글날 집회까지 들먹이고 있으니 큰일이다.

그런 가운데 대구 지역 전세 버스업계가 개천절 집회로 향하는 버스운행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집회와 관련해 버스운행을 해 봐야 확진자라도 나오면 버스업체에 득 될게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의 집중 공격을 받으며 모범적인 방역으로 대유행의 위기를 극복한 대구시민들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처신이 필요한 시기이다.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해야 할 때다. 일부 보수단체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주장하지만, 다른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 누릴 권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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