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로수 84그루 태풍 피해…8천400만원 상당
대구 가로수 84그루 태풍 피해…8천400만원 상당
  • 정은빈
  • 승인 2020.09.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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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그루 쓰러지고 14그루 부러져
동구지역 36그루 피해규모 최다
市, 내년 봄 복구작업 진행키로
이달 초 한반도를 지나간 두 번의 태풍으로 대구지역에 8천400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가로수 피해가 났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총 84그루의 가로수 피해가 발생했다. 쓰러진 나무(도복)는 70그루, 가지가 부러진 나무는 14그루다. 마이삭이 대구에 영향을 준 지난 2~3일에는 51개소의 65그루가, 지난 7일 하이선 때는 15개소에서 19그루가 고사하거나 다쳤다.

지역 중에는 동촌유원지 등이 입지한 동구(32개소·36그루)의 피해가 가장 컸고, 수성구(11개소·20그루), 북구(8개소·13그루), 달성군(7개소·7그루) 등이 뒤를 이었다. 수종별로는 회화나무 19그루, 느티나무 14그루, 목백합나무 11그루, 양버즘나무 7그루 순이었다.

올해는 태풍에 앞서 긴 장마가 이어졌고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 강풍이 불면서 나무가 쉽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심은 지 오래됐거나 뿌리가 약한 나무 대부분이 먼저 발생한 태풍에 넘어가 마이삭 피해 규모가 하이선보다 컸던 것으로 봤다.

대구의 회화나무는 심은 지 20여년을 넘긴 것들이다. 지난 3일 북구 유통단지로에서 동시에 넘어간 5그루의 경우 지난 1996년에 식재됐다.

이 수종은 무더위가 한창인 8월 개화해 넓은 그늘을 만들어 주는 특징 덕에 과거 국내 5대 거목 중 하나로 꼽히면서 대로변에 주고 심겼지만 최근 들어서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에 밀려 인기 수종에서 벗어났다.

대구시는 내년 봄철 가로수 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로수 조성·관리 조례에 따라 재해·재난으로 가로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동일한 혹은 다른 수종의 나무로 메우게 된다. 복구비용으로는 1그루당 100만원 상당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폭우로 인한 가로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식재 시 활착이 잘 되도록 하는 비료 배포와 지주목 설치 등 작업을 보강할 방침이다.

지난 2016년 진행된 ‘대구시 2030 가로수 기본계획수립’ 용역 결과를 살펴보면 용역기관은 건조하거나 배수가 불량한 환경에서 뿌리 생육이 저하돼 도복이 잘 일어난다고 짚고, 수목 뿌리 주변에 투수성 포장재를 덮거나 숨구멍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마이삭 때는 피해 규모가 제법 컸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가로수는 정상적인 활착이 가능한 봄철 혹은 가을철에 심어야 해 즉시 복구하기 힘들다. 내년 봄에 같은 종으로 다시 심게 될 것”이라며 “비용은 수종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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