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향길 NO! 소화길(消火吉) 전합시다
추석 귀향길 NO! 소화길(消火吉) 전합시다
  • 승인 2020.09.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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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강서소방서-윤현출
윤현출 대구 강서소방서 소방행정과장·소방령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길고 길었던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가을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곧 다녀올 추석은 설렘으로 가득해야 하지만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의 무서운 기세에 시민들의 한숨은 마를 날이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각종 행사, 소모임 등 사람이 모이는 일이라면 절대적으로 멀리 해야하는 비대면 사회가 지속되면서 추석 귀향길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 이러한 상황을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삼아 고향집 방문 대신 부모님을 든든히 지켜줄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두 종류의 소방시설을 일컫는데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소화기와 다른 하나는 바로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초기 화재 진화에 있어 소방차 1대의 역할을 할 만큼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화기는 각 세대별·층별 1대 이상 설치하고, 연기와 열을 감지해 경보음과 함께 음성으로 대피를 유도하는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기간(추석 전·후 3일간) 발생한 화재 현황 분석 결과 5년간 39건의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 2명, 재산피해 약 4천1백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가족과 함께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화목해야할 추석에 소화기 단 한 대만 있었어도 이러한 비극을 초래했을까 하는 의구심과 안타까움이 든다.

여러분들은 ‘골든타임’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화재 진압에 있어 초기 5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사례로 지난 8월 1일 자정 대구 달성군 하빈면 봉촌리의 한 주택 보일러실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였다. 당황한 거주자는 빠르게 번지던 불길을 보고 구비해 두었던 소화기를 재빨리 가져와 자체 진화에 성공해 다행히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소화기 한 대로 초기 화재 진압에 성공해 주민들의 목숨마저 구했으니 자식보다도 든든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지난 2012년 2월부터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아파트를 제외한 신축주택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법령이 개정됐으며, 기존 주택은 5년의 유예기간을 둬 2017년 2월 5일 이후부터는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가 의무화 됐다.

이에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 확산을 위해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강서소방서에서도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소방협력단체와 함께 화재취약주택 및 주택밀집지역 등 일정한 기일을 정해 집중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는 ‘팝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올해 약 1천500여 가구에 무상으로 보급을 하였다. 이외에도 지역 기업체의 후원, SNS 및 각종 행사를 통한 홍보 등 자발적인 설치 문화 확산을 위해 불철주야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사고, 재난을 겪으며 사전 준비와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아 늘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코로나19와 함께 유난히 힘들었던 2020년을 되돌아보면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뼈아픈 교훈을 얻을 수 있다. 2만원만 투자하면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명절 선물. 이번 추석엔 고향 방문은 자제하고 부모님께 따스한 메시지와 함께 주택용 소방시설을 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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