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time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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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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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1
황인모 작 ‘35˚52.035’N 128˚35.615‘E SW’

 

오피니언인물
황인모 작가
나는 2000년 무렵부터 외지인의 눈에 비친 대구 사람들만의 특이한 행동, 생활양식, 낯선 공간과 그를 인식하는 대구 사람들의 공통적인 인식과 랜드마크 등에 관심을 가지고 대구 시가지들을 다니며 사진 작업을 이어왔다. ‘Running time hours’ 시리즈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작업이다. 공간을 지나가는 시간은 늘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그 땅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입힌다. 그러나 변화하는 풍경 속을 사는 사람들은 세대를 거쳐서도 공유하는 지역에 대한 인식들이 존재했다.

대구읍성 동쪽에 난 길이었던 ‘동성로’는 성벽은 허물어졌지만 그 길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그 선을 따라 양 옆으로 신식 건물들이 들어섰다. ‘반월당 백화점’이 자리했던 장소는 백화점 건물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반월당’이라는 지명으로 불린다. 이처럼 ‘대구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지역에 대한 강한 인식’이 연결고리처럼 존재하는 공간들을 선정하고, 사진에 담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공간으로 시가지의 중심 ‘동성로’를 담은 작품들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Running time hours’ 시리즈는 장시간동안 필름에 노광을 주어 촬영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결과물이다. 최초의 사진을 찍은 조세프 니세포르 니에프스(Joseph Nicephore Niepce,1765)의 작업과 같은 방식으로 적게는 4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에 걸쳐 한 장의 사진을 찍는다. 기술이 발달한 지금 이러한 작업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그 장소가 가지는 시간과 공간을 온전하게 담아내려는 시도다. 셔터가 눌리는 순간부터 카메라 프레임은 기록을 시작한다. 움직이지 않았던 길과 건물들은 또렷하게 나타나고, 그 사이를 스쳐지나간 모든 피사체들은 희미한 형태의 궤적을 남긴다. 이렇게 형성된 하나의 ‘띠’는 그 공간을 흘러가고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동시에 하나로 이어진 대구 지역 사람들의 장소에 대한 인식을 뜻하기도 한다. 이 작업은 대구 특정 장소들의 증명사진을 남기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대구의 시·공간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가장 온전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황인모는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와 영남대학교 조형대학원 사진예술전공 졸업했다. 2006년 대구 사진 비엔날레 코디네이터 역임하고, 2008년 젊은사진가상과 2009년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상, 2010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을 수상했다. 갤러리 팔조 등 20여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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