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못 줄이면 2050년 낙동강 홍수량 27% 증가
온실가스 못 줄이면 2050년 낙동강 홍수량 27% 증가
  • 정은빈
  • 승인 2020.09.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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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50.4%·섬진강 29.6%↑
한강은 9.5%↓…유역별 편차 커
댐·제방 4년에 1번 범람할 수도
환경 당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처럼 유지할 경우 오는 2050년 국내 강수량과 홍수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환경부는 20일 ‘기후변화 대응 홍수대책’의 하나로 장래의 강수량과 홍수량의 증가 정도를 예측한 결과를 공개했다.

환경부는 ‘기후변화 대비 수자원 적응기술 개발’ 연구단과 ‘전지구 기후모델’ 13개와 지역 기후모델 2개를 이용하고,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하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해 강수량, 홍수량 증가 정도를 연구했다. 전지구 기후모델의 경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채택한 29개 전지구 기후모델 중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13개를 선정했다.

먼저 강수량은 21세기 초반(2011~2040년)·중반(2041~2070년)·후반(2071~2100년) 각각 3.7%, 9.2%, 17.7%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21세기 후반에는 강수량이 41.3%까지 증가하는 해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월별로는 9월 증가폭(24.3%)이 가장 컸고, 11월은 감소(-0.6%)해 계절적인 편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량의 경우 2050년경 현재 대비 11.8%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천 유역 중 영산강(50.4%), 섬진강(29.6%), 낙동강(27%), 금강(20.7%) 순으로 증가 폭이 컸고, 한강 유역에서는 감소(-9.5%)하는 것으로 예측돼 유역별 편차가 컸다.

100년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 등의 ‘치수안전도’는 강수량·홍수량 증가 시 지점에 따라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100년에 한 번 범람하도록 설계된 하천 제방이 4년에 한 번 범람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환경부는 또 기상청과 올해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장마기간(6월 24일~8월 16일) 전국 면적강수량(전체 유역 평균)은 840㎜로, 예년(492㎜)의 1.7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홍수 후부터 올해 장마 전까지(작년 9월 21일~올해 6월 23일)는 686㎜로 예년(520㎜)의 1.3배였다.

특히 장마기간 섬진강 유역에는 예년의 2배 수준인 1천69㎜의 비가 내려 역대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지점 강수량 중 최대 누적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강원도 인제 향로봉 지점(2천164mm)으로, 연 강수량(1천300mm)의 1.7배에 달했다.

박재현 환경부 홍수대책기획단장은 “장래 홍수량 증가에 대비해 댐과 하천, 도심하수도 등의 홍수방어체계 전반을 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홍수예보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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