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4명이 꼭 읽어야 할 ‘조국흑서’
[윤덕우 칼럼]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4명이 꼭 읽어야 할 ‘조국흑서’
  • 승인 2020.09.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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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세상은 이미 변했는데 여전히 그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제1야당. 이런 측면에서 조국흑서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4명 모두가 꼭 정독해봐야할 책이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국회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폭주하는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뭔가는 하는 듯한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영 신통찮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메시지는 울림이 크지 않다. 104명 가운데 제1야당 국회의원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된 인물은 재선의 곽상도 의원과 초선의 윤희숙 의원 정도다. 대구경북지역민들은 제1야당 국민의힘에 기대할 만한 인물이 별로 없다고 얘기한다.

상대를 알아야 제대로 공격도 할 수 있다. 지금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인물들 중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비판은 보수성향이 아니라 진보성향의 인물들이다. 상대를 잘 아는 만큼 정확하게 공격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포함한 저널리스트 강양구, 변호사 권경애, 공인회계사 김경율 , 단국대 교수 조민 등 5명이 저술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가 3주 연속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지키고 있다. ‘조국흑서’로 불리며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부제가 붙은 이 책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내용을 살펴보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명박-박근혜 집권 9년 동안 가장 잘했던 이들이 <나꼼수>입니다. <나꼼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공론장의 공적 토론에 붙이지 않았어요. 대신에 “저들은 나쁜 인간들이다”,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이다”, “박정희 딸이다” 이렇게 딱지를 붙였죠. 싫어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있으니, 이들을 몰아내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쥐어줘야 한다는 ‘좋다·싫다’는 프레임을 짰던 것입니다. ‘좋다·싫다’에 버튼이 눌려지기 시작하면, 공적 토론이나 이성적 판단은 의미 없어집니다. 연예인이나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상황, 즉 팬덤화되는 거죠.”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장에서 정치는 사라지고 팬덤만 남은 현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황우석의 음모를 밝혀냈던 강양구 기자는 이제 문재인 정권의 음모를 밝히고자 합류했다. 권경애 변호사는 민변의 미온적 태도에 실망해 정권비판에 나섰다. 김경율 회계사는 조국에 대한 참여연대의 침묵에 분노해 탈퇴했다. 사회의 기생충을 알아보는데 일가견이 있는 서민 교수도 문 정권의 대변검사를 시작했다.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자진해서 무덤으로 들어갔던 미라논객 진중권은 조국과 그를 옹호하는 문팬들에 의해 풀려나왔다. 자신들을 이렇게 소개한 이들은 이 책을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들은 자기 이해관계, 자기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들이 설정한 방향이 맞지 않고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진영의 편을 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말로 선동을 하는 것이죠. 그들이 선동하면 쏠림 현상이 생겨 확~ 모이고, 틀린 방향 혹은 틀린 답을 가지고 ‘이것이 맞다’고 우기는 거잖아요. 이 순간 정답을 말하는 사람,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을 얘기하는 사람이 등장하면, 그때부터 마녀사냥을 시작합니다. 지목하고 공격을 시작해요. 응징하는 것이죠. 응징은 대체로 메시지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를 망가트리는 방식으로.”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들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은밀한 쿠데타의 가능성과 여론조작도 언급한다. “일부 권력집단이 민주주의 제도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조종하기 때문입니다. 행정권 과용, 전략적 선거 조작이 대표적인 방식이죠. 일부 엘리트 집단에 의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쿠데타가 점진적으로 진행 중인데도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민주주의가 아무런 문제없이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심지어 반대자는 물론이고 그 당사자조차도 자신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지를 모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언제가는 그 쿠데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겠죠”라며 민주주의가 어떻게 끝장나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지금을 객관적 사실보다 편향된 신념이 뉴스를 지배하고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탈진실)시대라고 합니다. 한국사회도 가짜 뉴스가 판치고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고 있다”며 “탈진실이 진실을 압도한다”고 지적한다.

“기사 자체가 문화 콘텐츠화 되어버렸어요. 뉴스의 비판적 수용자는 사라졌고 오늘날 대중은 자신을 콘텐츠 소비자로 이해합니다. ‘진·위’(眞僞)보다는 ‘핵잼·노잼’으로 평가의 기준이 바뀌죠. 이제 사람들은 옳은 말을 하는 기사를 원하는 게 아니라 듣고 싶은 말, 재미있는 말을 해주는 기사를 요구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제1야당 의원들이 이 책을 꼭 읽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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