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경북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
‘행정통합’ 경북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
  • 승인 2020.09.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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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더니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두고 하는 소리다. 21일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출범식과 민간주도로 구성될 시도민추진위원회 구성을 두고 벌써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도민추진위원회를 250명으로 하기로 하고 명단까지 확정했다. 대구시보다 앞서 간 것이다. 대구시는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이런 사항을 논의하자는 것인데 궐기대회부터 하자고 하니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통합신공항 유치전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도민추진위원회를 명단까지 확정했다. 대구시와 합쳐 모두 500명의 시도민추진위원회를 만든다고 한다. 도는 추석전에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궐기대회까지 하기 위해 대구시에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가 깃발을 들고 대구시는 뒤따라가는 형국이다.

대구 일각에서는 경북도에 대구시가 흡수되는 방식으로 진행되거나, 대구가 경북에 끌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공항 추진과정이 그랬듯이 경북도가 주도하고 대구시는 억지 춘향으로 끌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경북도는 적극적인데 비해 대구시는 수세적이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는 대구시민은 불편하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 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그동안 두 지역은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상호협력 관계를 추구해왔다. 하지만 실제적인 성과는 사실상 없었다. 고향이 같은 한 뿌리의 전통을 갖고 있으나 행정적 분리 등이 한계로 작용한 것이다. 더욱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북으로부터 분리됐고 지금은 도청도 경북북부로 옮겨 간 상태다. 몸이 멀어지면서 마음도 멀어진 것이다.

대구경북 통합론의 배경은 지역발전에 대한 위기감이다. 대구만해도 전국 3대 도시의 자리를 수도권인 인천에 내준지 오래됐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방소멸 위기지역으로 낙인 찍혀 있다. 이 상태로 가면 행정의 낭비와 성장 에너지를 축적할 수 없어 낙후지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통합론으로 나온 것이다.

시도민추진위원회는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상공회의소가 주체가 돼 구성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적으로 상의는 변방에 밀려나 있는 것도 문제다. 대구상의는 20일 현재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한다. 행정통합이 밥상머리에서 해결 될 일인가. 대구시도 엉거주춤 따라 갈 것이 아니라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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