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감독 체계 재정비 시급
면밀히 조사후 진상 밝혀야”
박능후 “위험한 수준 아니다”
국민의힘은 23일 일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로 국가예방접종이 일시중단된 것과 관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관리·감독체계의 재정비를 촉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이날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이번에 제기되는 독감 예방 백신의 사고와 관련해 박 장관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 장관은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조사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를 제대로 규명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대처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이어 “실태를 조금 파악해보면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백신이 실제 냉동차에서 벗어나 운반된 시간은 1시간, 10분 이내인 것 같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말하는 백신 상온 노출 안전기간보다 턱없이 짧아 위험한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백신 안정성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며 관리·감독 체계의 재정비를 요구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올 겨울 ‘트윈데믹’에 전전긍긍하던 국민들 걱정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백신 자체 문제가 아니라 운반 과정의 허술함으로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 안타깝다”며 “더구나 이번에 처음 백신 조달을 맡은 업체가 저지른 실수라 하니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 부재가 더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이어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분류하고 품질 검사를 다시 한다고는 하지만 백신 안정성에 대한 믿음은 이미 깨졌다”며 “미리 접종한 경우에도 걱정은 매한가지다. 이런 문제가 이번 뿐이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제조부터 유통까지 면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리고 백신 관리·감독 체계를 다시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