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성패 달린 추석연휴, 나부터 여행 자제를
방역 성패 달린 추석연휴, 나부터 여행 자제를
  • 승인 2020.09.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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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재확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여기에다 열차표 판매를 반으로 줄이고, 명절 때마다 면제해 주던 고속도로 통행료도 이번 추석에는 면제하지 않기로 했다. 민족대이동으로 오랜만에 가족들이 만나 음식을 먹고 정다운 얘기가 오갈 경우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고향도 가지 않고 집에서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대신 긴 연휴기간을 이용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니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된다.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국내 유명 관광 휴양지에서 연휴를 즐기겠다는 것이다. 이러다가 고향을 방문하는 것보다 관광지로 몰려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을지 더 걱정이다. 연휴기간 동안 관광지에서의 ‘추석발 코로나’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되는 것이다.

고향보다 경주, 안동 등 경북도 주요 관광지의 숙박업소 예약률이 높다고 한다. 경주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힐튼, 소노벨 등 유명 호텔과 한화콘도는 추석연휴 기간 예약이 일찌감치 끝났다. 보문관광단지 내 4천500개 객실의 예약률도 평균 80~90%에 달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경주지역 4천여 개 숙박 시설의 예약도 평년 명절보다 예약률이 높다고 한다. 안동·영주·청송의 주요 숙박업소 예약률도 70~100%에 달하고 있다. 고향방문보다 여행이 더 문제다.

추석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이번 추석만은 달라야 한다. 방역당국이 명절 이동자제를 연일 간곡히 호소하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듯하다가도 이동량이 많은 연휴를 지나면 다시 창궐하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5월과 8월 연휴 뒤에도 확진자 폭증을 경험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추석 귀향까지 포기하면서 정부의 방역대책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개인과 우리 사회의 운명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향 대신 관광지로 떠나고 싶은 유혹을 이번에는 참아야 한다. 관광지 주변 상인들도 모처럼 호황이 반갑겠지만 소탐대실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야 안정된 일상을 누릴 수 있다. ‘나 하나쯤’이란 경솔한 생각이 집단감염의 시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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