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 성장률 V자 반등 물 건너가나
올 경제 성장률 V자 반등 물 건너가나
  • 김주오
  • 승인 2020.09.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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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최장 장마로
3분기 각종 경제지표 악화 전망
7월 소매판매액 전월比 6% ↓
이후부터는 수치 더 나빠질 듯
금융권, 역성장 불가피 예측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역성장이 기정사실화 됐다.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7∼9월) ‘V자 반등’ 할 것으로 전망됐던 각종 경제 관련 지표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 따라 예상 수치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정부와 경제 전문가 등에 따르면 3분기 각종 경제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1% 안팎의 성장률을 점치는 가운데 추석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분기 시작점인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2분기 후반부터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효과로 소비를 비롯한 내수가 살아났다. 수출 역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마·집중호우와 ‘코로나19’ 재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역대 최장 기간(중부 기준 6월24부터 8월16일까지 54일간)의 장마가 덮쳤고, 8월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살아나던 소비와 내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6.0% 줄어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으나 증가세는 5월(2.4%), 6월(2.2%)보다 줄었다. 문제는 이번 달 말 발표되는 8월 관련 지표부터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반영하기 때문에 수치는 더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 속보치를 보면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9월 첫째 주(8월31일∼9월6일) 음식점 카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급감했다. 지하철 이용객과 철도 이용률도 각각 41.4%, 50.6% 하락했다. 지난 14일 이후에는 일부 회복됐으나 애초 기대한 9월 치 소비 반등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3분기 역시 상황이 좋진 않지만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1.3%), 2분기(-3.2%)의 마이너스(-) 행진을 끊고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2분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탓에 기저효과가 있고, 수출이 개선세를 보인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그러나 3분기 GDP 성장률이 플러스를 보이더라도 그 폭이 미미해 ‘V자 반등론’은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V자 반등’에 실패한다면 올해 한국 경제의 역성장은 기정사실로 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0.2%를 전망했으나 8월 -1.3%로 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5월 0.2% 전망에서 이달 -1.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월 -0.8%를 제시했으나 이달 -1.0%로 낮췄다.

국내 증권사들도 KB증권 -1.3%, 하나금융투자 -1.5%, NH투자증권 -1.0%, DB금융투자 -1.6%, 대신증권 -1.5% 등 일제히 역성장을 점치고 있다. 만약 추석 이후 ‘코로나19’가 확산세가 다시 증가한다면 경제 성장률이 -2.2%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비관 시나리오’도 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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