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교 투신’ 관련 징계 논의
대구시의회 강민구(기행위·수성1) 부의장이 지난 25일 대구시 CCTV통합관제센터(남구 대명로 217)를 방문, 관제 시설을 둘러보고 8개 구·군의 CCTV 관제원 대표와 간담회를 가지면서 관제원들의 업무상 고충과 요구사항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는 8개 구·군을 포함한 대구시와 교육청에서 설치·운용하는 공공분야 CCTV의 설치 대수가 3만3천82대에 이르는 등 CCTV 활용범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관제하는 관제센터와 관제원들의 근무환경 등 현장을 점검하고 현안을 듣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시의회는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지난 8월 발생한 달성군 강창교 여중생 투신사건을 관제한 관제원의 징계 건이 중점 논의됐다. 노조지부장인 동구 관제원 대표는 “상황 발생 후 상황기록 미기재 및 119 신고 미처리 등의 사유를 들어 오롯이 관제원의 잘못으로만 몰아가는 현 상황이 적절치 않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징계 건의 처리절차와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8개 구·군의 관제원 대표들은 ‘현 관제센터 건물이 사무공간이 좁고 노후화가 심각해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건물 내 습기 등으로 인해 관제원들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관제선터 건물은 1980년 준공한 옛 보훈청 건물을 지난 2014년에 리모델링 해 현재까지 사용중인 것으로 이들은 “좀 더 넓고 쾌적한 건물을 확보해 시와 8개 구·군이 통합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냉장고,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 사무비품의 교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민구 의원은 각 구·군 관제원 대표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교각의 투신 사건의 징계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사고를 목격한 관제원들의 정신적 충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함께 자리한 대구시 남희철 안전정책관에게 “관제원들에게 심리치료 등을 통한 정신건강 관리와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 부의장과 함께 동구의회 신효철(동 다)의원, 수성구의회 류지호(수성 다)의원, 대구시 남희철 안전정책관, 정동호 사회재난과장 등이 참석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