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바다에는 달무리 있어
별과 달이
고래와 물고기가 드나들며 노닐고
희한한 욕정이 파도를 치네
그녀의 바다에는 태양이 있고
그녀의 바다에는 우주가 있고
그녀의 바다에는 생명이 있었네
그녀의 바다에는 활화산이 있어
화산처럼 용암이 솟구쳤네
그녀의 바다,
용광로 같은 그녀의 바다에
거대한 불기둥이 잠기는 꿈을 꾸었노라….
◇김종환(金鍾煥)= 대구 출생, 문학박사, 대구문학 추천등단(98),전 육군3사관학교 교수, 신한국인성대학원 <천자문> 강의 등, 시집 <천당에 갔더니 아무도 없었네>, <참소주를 마시면>, <은밀한 즐거움>, <아름답게 보면 세상은 아름답다>, <참소주를 좋아하는 이유> 외 다수 출간.
<해설> 참신한 시어에 감흥이 피어난다. 그녀의 바다에는 달무리가 있고, 욕정이 헤엄을 치고, 태양이며 우주, 생명이 있다.
마지막 연의 저 ‘거대한 불기둥’은 생성의 창조가 아니겠는가. 즉 창세기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처럼….
바다는 만물의 원천 어머니다. 새콤달콤한 감칠맛 나는 시의 바다에 풍덩 빠져본다.
독자의 명치끝을 짓누르는 기묘한 눈물이 있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