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은 대구’ 확진자 비중 20%대로 감소
‘안정 찾은 대구’ 확진자 비중 20%대로 감소
  • 조재천
  • 승인 2020.10.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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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행 때 전국 확산 전 통제
수도권發 전파에도 ‘모범 대응’
시민의 지속적 방역 참여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대구에서 발생한 환자 비중이 20%대로 감소했다. 1차 대유행 이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확진자 수가 급증한 영향도 있지만, 대구 시민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대비 대구 확진자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9.95%다. 대구 확진자 비중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2월 19일 오전 9시 기준(23.9%) 이후 224일 만이다. 4일 오전 기준으로는 29.6%로 낮아졌다.

대구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한동안 ‘대구 코로나’ 등 용어가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녔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장을 욕할지언정 대구 시민은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진 4월 30일 기준 대구 확진자 비중은 63.7%에 달했다.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로 이어진 황금연휴 이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5월 9일부터 72일간 두 자릿수로 집계됐다. 그 사이 대구 지역은 코로나19 안정세를 이어 갔고, 지역 확진자 비중은 6월 1일 기준 50%대, 7월 22일에는 40%대로 감소했다. 8월 들어서는 교회, 방문 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이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와중에 8·15 서울 도심 집회에서 일어난 집단 발병으로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대구 확진자 비중은 8월 24일 기준 30%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2~3월 대구에서 1차 대유행이 일어났지만 전국 확산 이전 단계에서 통제했고, 이후 발생한 수도권 발 감염 확산에도 모범적으로 대응했다고 보고 있다. 그간 방역 당국의 대책은 물론 대구시가 자체 추진한 ‘328 대구 운동’과 ‘마스크 쓰GO 운동’에 지역민이 적극 참여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 김영택 충남대병원 교수는 지난달 29일 경북대병원에서 열린 ‘트윈데믹 대응을 위한 전문가 초청 특강’에서 “초기 유행 기간 동안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에서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유행이 지속될수록 사회 방역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거둔 모범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유행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방역을 실현하는 데 대구 시민의 선도적 참여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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