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의 그림교육 칼럼> 고무판화, 그림 읽기Ⅰ
<이명주의 그림교육 칼럼> 고무판화, 그림 읽기Ⅰ
  • 채영택
  • 승인 2020.10.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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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부는친구
리코더 부는 친구.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고무판화를 잘하기 위해 완성된 고무판화를 보고 어떻게 제작했는지 이야기해 보기로 해요.

보기 그림은 만 10세 어린이가 제작한 8절지 크기의 흑백 고무판화입니다.

주제는 ‘리코더를 부는 친구’인데 앞에서 소개한 조판 방법을 잘 활용했어요.

리코더를 부는 친구 모습을 잘 관찰하여 가슴 부위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조각한 후, 8절 고무판에 조각칼로 조각해서 흰 색 화선지에 검정 판화 잉크를 묻혀서 찍었습니다.

밝은 색 색연필이나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서 파낼 곳과 파내지 않아야 할 곳을 ○, X로 표시한 다음, 조심스럽게 조각했어요.

먼저 어느 부분을 전체적으로 파내고 파내지 않을 것인지를 정했어요. 판화의 1/2 정도를 파내는 것이 보기 좋으므로 얼굴, 목, 손은 희게, 머리와 옷은 검게 둔다고 원칙을 정한 다음, 흰 부분에서 다시 검게 나타내야 할 부분을 찾아주고 검은 부분에서 조금씩 파내어야할 곳을 찾아주었어요.

이 판화에서는 얼굴의 대부분은 흰데, 입술과 얼굴의 그늘진 부분을 검게 나타낸 것이 매우 독창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네요.

눈망울과 눈의 윤곽선, 안경테는 남기고 흰자위는 파냈습니다. 또 손은 희게, 손가락을 구분하기 위해 손가락 사이에 있는 선들과 손톱은 검게 보여야하기 때문에 파내지 않는 것으로 했어요.

코와 턱과 목은 다 희기 때문에 코와 턱의 윤곽선은 파내지 않고 그냥 두었고요. 머리카락은 얼굴이 희기 때문에 검게 두는 것이 대비가 되어 보기가 좋으므로 파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창칼과 세모 칼로 조금씩 파내거나 긁어내어 머리카락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얼굴과 목은 결을 따라 가로로 새겼고요. 배경은 주제를 잘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물체를 넣지 않고 구역을 변화 있게 나누어서 세모칼로 이리저리 평행선을 파냈습니다. 칼라의 점은 둥근 칼로, 옷의 무늬는 납작칼로 밀어내어 나타냈어요. 팔의 주름부분을 납작칼로 살짝 들면서 밀어내어 실감나게 나타냈군요.

한 마디로 이 작품은 친구 모습의 특징을 잘 관찰하고 밑그림뿐 아니라 조각과정까지 세심하게 구상한 후, 여러 가지 조각칼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여 판화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나타낸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8절 고무판이 아니라 16절 고무판이라면 규격이 작은 만큼 보다 단순하게 나타내어야 주제가 잘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출전: 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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