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사회인, 주문식교육에 매료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전문성을 높일 각오로 26살 만학도로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답니다. 특히 기계 분야에서 전문 인재로 성장해 좋은 회사에 취업한 사례를 보고 기계를 전공, 지금 회사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포스코에 입사한 김동완(29)씨 얘기다.
고교 졸업 후 직장에 다니거나 진로를 고민하던 사회인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기 위해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일명 ‘사회적 유(U)턴’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올해 입학한 ‘사회적 유턴’이 3명 중 1명꼴로 지난해 대비 10.4포인트%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영진전문대 입학지원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고졸 사회적 유턴 입학자는 771명으로 전체 입학자 2천631명 가운데 30%에 육박한다. 지난해 사회적 유턴 입학자 568명보다 203명이 늘었다.
최근 3년간 누계 사회적 유턴 입학생은 총 1천973명으로 3년간 전체 입학인원 7천893명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을 다니다 전문대로 유턴한 일명 대학 유턴을 제외한 사회적 유턴이 4명 중 1명꼴인 셈으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대섭 입학지원차장(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은 “기업맞춤형 주문식교육으로 최근 4년간 평균 취업률이 80.6%로 전국 최고 경쟁력을 달리고 있고, 특히 일부 이공계 학과는 대기업은 물론 일본 소프트뱅크 등 해외 기업에 입도선매되는 분위기를 도출한 결과, 고졸 사회인들이 이를 주목해 영진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 사회적 유턴 입학자들은 이런바 ‘이공분야’ 학과에 집중되고 있다.
올 입학 현황을 살펴보면 컴퓨터정보계열 84명, 컴퓨터응용기계계열 134명, ICT반도체전자계열 97명,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에 64명 등 이공계열인 4개 계열에 379명이 사회적 유턴으로 입학했다. 올 대학 전체 사회적 유턴 총 771명의 49%가 이들 이공계열이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