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병, 더 간절한 정
코로나 역병, 더 간절한 정
  • 승인 2020.10.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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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용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교육학 박사
집합 금지, 대면 금지, 이 말은 무슨 소리인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을 끊으라는 의미인가? 아니면 고립을 추구하라는 것인가? 정을 끊으라는 의미도 아니고 고립된 생활을 하라는 것도 아님을 안다. 그러나 실제로 정이 끊기고 고립에 갇힌 사회처럼 되고 있다. 그래서 정을 쏟고 있고, 앞으로도 더 따뜻이 쏟을 것이라고 각오한다.

코로나19라는 역병으로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사회복지시설들의 책임과 역할을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노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정 가정마다 노인들이 계신다. 친정과 시가에 친가와 처가에 노인들이 계신다. 그런데 부모·자식이 형제 남매가 얼굴 마주하지 못하고 손을 잡지 못한다. 심지어 이국땅 타국에서 돌아온 아들과 딸들도 부모님을 만나기가 그리도 어렵다. 이러한 현실에 감금 아닌 감금으로 갇히다시피 가정에서만 계시는 어르신들의 형편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수록 일상생활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적막강산 고립과 같은 시간을 보내기에 어르신들의 육체적 정신적 병약함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몸이 아파 집안일은커녕 가까운 바깥출입도 제약을 받고 집으로 찾아와야 할 자식들의 발걸음도 막아야 하니 두문 분출해야 하는 환경에 치매에 걸릴 것 같다는 어르신들의 호소가 귀 전을 맴돈다.

요즘 이웃과 다정히 만나기도 어렵고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조차 하기 힘이 드는 때를 살고 있다. 따뜻한 정이, 사람 소리가, 사람 냄새가 절실히 필요하다. 만남을 저지하고 대화를 자제해야 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고 정책이니 누군가가 안타까이 사정을 호소해도 귀 기울여 경청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개인만을 위한 방침인 것 같지만 개인과 사회 모두를 위한 방안이니 지금처럼 코로나 역병이 인간 사회를 두려움의 공포 속으로 밀어 넣는 전란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합당한 조치이다. 이유는 개인뿐 아니라 인류 사회 전체의 안녕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수칙이나 규정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노출되고 최전방까지 다가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의 육체적 건강을 지켜내야 하는 의사와 마음과 몸을 돌보며 따뜻한 가정의 정을 나누어야 하는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들이다.

코로나19와 2020년을 시작했고 반년을 훌쩍 넘어 1년을 채워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는 코로나”라는 말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러할 때 우리는 느슨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위기는 언제나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가장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변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 복지사는 새로운 개척정신을 가지고 다양한 전문적 역량이 배양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사람과 환경은 하나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환경 속의 인간(person in environment)이라는 관점으로 분리된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총체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는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어떠한 관계로 대상자를 만나는지 알아야 한다.

특히 어르신을 돌보는 사회복지사는 한 사람의 긴 인생 가운데 가장 중요한 마무리 단계에 만나야 사람으로서 인간의 일생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그러므로 사회복지 실천 영역은 지금보다 더 확장되어 표면적 시스템뿐 아니라 심층 깊은 곳, 정이 머무는 인간의 본성이 머무는 곳까지 돌봄이 펼쳐져야 한다. 그러므로 복지사는 행복을 만들어 가며 때로는 가족보다 더 가족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모두의 안전을 위해 휴관, 면회 금지, 방문 금지, 대면 금지 등의 명목으로 제한적 운영을 하고 있지만, 거주시설 사회복지사들은 가족을 대신해서 어르신들의 심리적 공허와 공백을 메우며 서비스 제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거주시설 종사자들은 생활시설이기에 서비스 이용자들과 함께 기거하며 질병에 노출될 큰 위험을 감수해 가며 특히 코호트 격리에 따르는 상황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최선의 돌봄으로 매일의 일상을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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