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 기품 깃든 ‘갓’ 만나보세요~
조선시대 선비 기품 깃든 ‘갓’ 만나보세요~
  • 황인옥
  • 승인 2020.10.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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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시 ‘선비의 멋, 갓’
고대부터 20c까지 변천사 소개
의성김씨 학봉종택·경주 최부자
경북지역 문중 소장품 최초 공개
그림06-서애유성룡갓
서애 류성룡의 갓
 
경주 최씨 갓.

갓은 조선시대 선비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모자다. 조선의 선비들은 다양해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갓의 차양, 은은하게 퍼지는 검은빛과 미색 도포의 조화에서 조선 선비의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고자 했다. 복식문화 전문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히 한국 복식문화와 관련된 전시를 이어 온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이 올해 하반기 특별전으로 갓을 주제로한 전시를 열고 있다. 이름하여 ‘선비의 멋, 갓’전. 이번 전시에는 한국 고유의 전통 모자인 다양한 ‘갓’ 종류 외에도 다양한 모양과 재료로 제작되었던 고대부터 20세기의 모자를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기존의 자료에서 새로 조사한 경북지역의 갓을 추가해 새롭게 구성한 점이다. 다양한 크기의 갓은 물론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 1542~1607), 의성김씨(義城金氏), 창녕조씨(昌寧曺氏) 등 경상도 지역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갓을 새롭게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세 주제로 구성했다.

1부 ‘갓 알아보기’에서는 갓의 기본구성에서부터 쓰는 방법과 제작 과정, 재료, 갓을 만드는 사람 등 갓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소개한다. 오늘날 ‘갓(笠)’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남성의 검정색 갓을 떠올린다. 사실 갓은 넓은 의미로는 모자(머리에 쓰는 부분)와 차양(챙)이 있는 모든 종류의 모자를 말한다.

2부 ‘갓, 선비의 멋을 더하다’에서는 선비가 도포를 입고, 갓을 쓰는 의미를 살펴본다. 조선시대 선비의 덕목 중의 하나인 ‘의관정제(衣冠整齊: 의관을 바르고 가지런하게 하다)’는 유교적 가치가 표현된 문화이자 전통적인 몸의 개념이 담겨져 있다.

또 2부에서는 갓의 형태에서 느껴지는 둥근 곡선과 은은한 색감, 갓의 재료인 말총 · 대나무가 주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갓의 멋을 더해주는 갓끈과 정자(정자갓의 끝부분에 부착하는 장식품) 등의 장식품도 함께 전시했다.

3부 ‘갓의 원형을 찾아서’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모자 속에서 갓의 원형을 찾고자 했다. 1900년대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기록에서 한국의 전통 갓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살펴 볼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의성김씨 학봉종택(義城金氏 鶴峯宗宅)과 경주 최부자댁(慶州崔富者宅)에서 오랫동안 보관되었던 갓이 처음 공개된다.

이밖에도 완성된 갓의 형태로는 제일 오래된 서애 류성룡의 갓, 김진(金璡, 1500~1580) 초상화, 괴헌 김영(槐軒 金榮) 문중의 갓, 창녕조씨(昌寧曺氏) 문중의 주립(朱笠) 등 경상도 지역 주요 문중의 갓을 시대별로 한 자리에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갓과 함께 착용한 도포, 두루마기 등의 복식자료도 만날 수 있다. 파계사에 봉헌된 영조의 도포, 영친왕이 착용했던 두루마기는 색과 형태가 잘 보존된 중요한 자료이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20호 영조왕의 도포와 제265호 영친왕의 두루마기는 11월까지만 공개힌다.현재 한편 국립대구박물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관 중이며 특별전시 관람은 별도의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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