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 며느리밥풀꽃* -낙동강·398
신新 · 며느리밥풀꽃* -낙동강·398
  • 승인 2020.10.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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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
서태수

 

터널 지나 다리 건너

먼 물길 거슬러 와



보따리 풀어놓으며

한숨 섞인 한 소리에



시어미 등 뒤로 돌아

며느리가

쏙,

내민 혀



*원래 ‘며느리밥풀꽃’은 시어머니의 구박으로 굶어죽은 며느리에서 유래가 된 이름



◇ 서태수=《시조문학》천료, 《문학도시》 수필, <한국교육신문> 수필 당선, 수필집 『조선낫에 벼린 수필』 외, 낙동강 연작시조집 『강이 쓰는 시』 외, 평론집『작가 속마음 엿보기』, 낙동강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부산수필문학상 외



<해설> 제왕국

시인의 역작 낙동강 연작을 대할 때마다 아, 이게 정형시의 표본임을 실감한다.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하여 굽이굽이 흘러온 저 영남의 젖줄 낙동강, 남한에서 제일 긴 강 낙동강이 품은 이곳 사람들의 애환과 소소한 만물들의 일수거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시인의 깊은 시량에 탄복을 감출 수 없다.

끝연 ‘쏙,/내민 혀/’ 며느리밥풀꽃의 묘사를 저처럼 형상화한 시인의 타고난 감성의 아름다움에 무르팍을 탁 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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