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두려워 실종 공무원에 월북 프레임 덧씌우나”
“뭐가 두려워 실종 공무원에 월북 프레임 덧씌우나”
  • 이창준
  • 승인 2020.10.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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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해수위·외통위 국감
野 “상임위 차원 현장조사를”
與 “국방위 野의원들도 동의”
국정감사-묵념
北 피격 공무원에 묵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석자들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8일 농해수위와 외통위 국감에서 서해상에서 북한군 공무원 피격 사건과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입국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농해수위는 실종 공무원에 대한 묵념으로 국감을 시작했으나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은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 등 유가족에 대한 증인 채택과 상임위 차원의 현장방문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에 지나지 않는다며 맞섰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대통령조차도 관계기관들의 수사상황을 지켜보자고 말씀하셨는데,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실종자에 월북 프레임을 급하게 덧씌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자진 월북 여부를 두고) 정부 측 발표와 유가족 의견이 다른 만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형을 증인채택해서 들어보자는 것인데 이걸 수용하지 못하느냐”면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과거 박왕자·천안함·연평도 사건에서도 수사 진행 초창기에 가족들을 국회에 불렀던 예가 없다”면서 “여당과 대통령을 공격하는 게 과연 유가족과 돌아가신 분의 뜻인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최인호 의원은 “월북이 맞다는 부분은 이미 국방위 비공개회의에서 야당 의원님들도 동의했다고 알고 있다”며 “(증인 채택을) 다시 요구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외통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는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을 정부가 의도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제기를 두고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 공개는 유출이냐, 의도적인 공개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 장관이 “정보를 활용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하자, 조 의원은 “유출은 보안 사고”라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겼을 때 이게 공개되어 나왔다. 결국 물타기용·국면 전환용이라는 논란이 생긴다”며 “통일부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유야무야하니 의혹이 진실이라는 확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유출 경위를 알아보겠다는 이 장관의 답변에 “시간만 흘려보내고 나중에 유야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정치적인 의도로 (해당 사안이) 보도됐다는 이야기는 정말 어이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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