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또 숨졌다…“정부·업계 대책 마련을”
택배기사 또 숨졌다…“정부·업계 대책 마련을”
  • 조재천
  • 승인 2020.10.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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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추석 연휴 인력 확대 지원
일부 터미널 한정 보여주기식”
택배 기사가 배송 업무 중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올해 들어 과로사로 숨진 택배 기사만 8명이다. 택배 노동 단체는 더 이상 사람이 죽어선 안 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께 서울 강북구에서 택배 배송을 하던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A(48) 씨가 호흡 곤란 증상이 발생해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약 20년간 택배 기사로 근무한 A 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 출근해 밤 9~10시 퇴근했다. A 씨가 하루 평균 400여 개의 택배를 배송했다고 택배연대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기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택배 분류 작업 인력을 충원하기로 한 정부와 업계의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가 일하던 터미널 역시 분류 작업 인력이 한 명도 투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동·시민 단체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위원회’는 지난달 17일 기자 회견을 열고 택배 기사들이 과중한 분류 작업을 하고 있지만 보상은 못 받고 있다며 같은 달 21일 전국 택배 기사 4천여 명이 분류 작업 거부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추석 성수기에 대비해 택배 분류 인력 등을 하루 평균 1만여 명 추가 투입하는 대책을 내놨고, 이튿날 대책위는 국민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분류 작업 거부 방침을 철회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분류 작업에 투입된 인력이 360여 명 수준이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인력이 투입된 장소도 노동조합 조합원이 있는 일부 터미널에 한정돼 ‘보여 주기’ 식 대책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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