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 수익, 입원 수익보다 왜 유독 많나
외래진료 수익, 입원 수익보다 왜 유독 많나
  • 조재천
  • 승인 2020.10.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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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상급종합 칠곡경대병원
작년 외래 수익 비중 73% 달해
지역 타 대학병원보다 23%p ↑
전문가 “상급병원 역할 못 해”
병원 측 “암 치료 외래수익 포함
중증환자 기준 충족…문제없어”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의 입원 수익 대비 외래 수익 비중이 지역 다른 대학병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환자를 진료해야 할 상급종합병원에서 경증 환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국내 BIG 5 병원도 마찬가지지만,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성격이 다르다는 견해가 나온다.

지난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회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칠곡경북대병원의 입원 수익은 1천431억 원, 외래 수익은 1천49억 4천만 원이었다. 입원 수익 대비 외래 수익 비중은 73% 수준이었다.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외래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지역 다른 대학병원의 입원 수익 대비 외래 수익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계명대 동산병원은 50%, 경북대병원 54%, 영남대병원 48%, 대구가톨릭대병원은 48%로 4개 대학병원의 입원 수익 대비 외래 수익 비중은 평균 50%였다. 칠곡경북대병원이 지역 다른 대학병원 평균보다 23%p 높게 나타났다.

외래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칠곡경북대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른바 ‘국내 BIG 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외래 환자 수익도 최근 3년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BIG 5 병원의 입원 수익 대비 외래 수익 비중을 보면 서울아산병원 59%, 연세대 세브란스 76%, 삼성서울병원 84%, 서울대병원 69%,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73% 등 평균 72%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의 외래 수익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0%p 증가했지만, 입원 수익은 13%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칠곡경북대병원과 국내 BIG 5 병원 모두 입원 수익 대비 외래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내부 사정은 다르다는 견해가 나온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국내 5대 메이저 병원의 경우 입원 병상이 꽉 차 환자를 더 이상 받을 수가 없어 외래로 진료를 돌린 것이고, 칠곡경북대병원은 암 환자 위주로 특화된 병원이다 보니 거의 모든 진료과에서 의료 인력이 부족해 다양한 환자를 진료해야 할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칠곡경북대병원 측은 입원 수익 대비 외래 수익 비중이 높은 것은 지역 다른 대학병원에 비해 입원 병상 수(560여 병상)가 적고, 전체 환자 중 항암 치료 환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는 암 환자가 많이 찾는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고 가시는 분들은 6시간 미만으로 치료를 받는데, 이 경우 외래 수익으로 잡힌다”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중증 환자 비율이다. 우리 병원은 전체 환자 대비 중증 환자 비중이 55%로 3기 지정 기준(21%)과 4기 지정 기준(30%)을 모두 충족한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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