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도 가을야구 탈락…그래도 희망 봤다
삼성, 올해도 가을야구 탈락…그래도 희망 봤다
  • 석지윤
  • 승인 2020.10.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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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경기 다 이겨도 5위 불가
5년 연속 PS 진출 실패 현실로
파격적 운용 신인 선수에 기회
젊은 필승조 성장세 두드러져
삼성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10일 롯데전 패배로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를 확정지으며 ‘5시즌 연속 가을야구 미진출’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56승 3무 71패로 승률 0.441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5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반면 현재 5위에 올라 있는 두산 베어스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할수 있다.

삼성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지난 2015시즌이 마지막이다. 그해 삼성은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주요 선수들의 원정 도박 연루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두산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쳐 5연 연속 통합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후 삼성은 한국시리즈는 커녕 가을 야구 문턱 조차 밟지 못하는 암흑기에 빠져들었다. 삼성은 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9위-9위-6위-8위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시즌 역시 7위 롯데와 9.5경기차로 벌어지며 정규시즌 8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2010시즌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4연 연속 통합 우승 등을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이 KBO리그 변방으로 전락한 셈이다.

삼성은 지난해 김한수 감독과 계약 종료 후 허삼영 당시 전력분석팀장을 감독으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허 감독은 1991년 삼성에 입단해 5시즌 동안 통산 4경기 2⅓이닝 출장에 그친 뒤 부상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감독 선임부터 화제를 모았던 삼성은 스프링캠프에서도 파격적인 시도로 타 구단과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허 감독은 ‘완전한 주전은 없다’는 선언 아래 선수들에게 멀티포지션을 주문하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 이성규, 최영진, 박계범 등 이전까지 주전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선수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 이원석 등 핵심 자원들 역시 올 시즌 내내 여러 수비 포지션을 오갔다.

시즌 초반 연패의 늪에 빠졌던 허삼영호는 6월 15승 10패를 거두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7월 7일에는 2015년 10월 5일 이후 처음으로 4위까지 오르며 가을 야구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은 라이블리, 살라디노 등 외국인 선수들과 백정현, 김상수, 구자욱 등 핵심 자원들의 부상과 이학주, 오승환, 우규민 등 주전들의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며 추락했다.

반면 허 감독의 파격적인 선수단 운용은 신인급 선수들에겐 기회로 작용했다. 마운드에선 최채흥, 원태인 등이 선발투수와 최지광, 김윤수 등이 젊은 필승조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야수들 중에선 박승규, 김지찬, 김호재 등이 주전들의 공백을 틈타 출전 기회를 잡으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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