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인기 공모주 청약…지난달 가계빚 9.6조 늘었다
전셋값·인기 공모주 청약…지난달 가계빚 9.6조 늘었다
  • 김주오
  • 승인 2020.10.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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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9월 기준 역대 최대 폭”
주담대 6.7조·신용대출 3조↑
기업대출은 8월比 증가폭 줄어
지난달 가계대출이 9조6천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9월 기준으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 통계(잠정)에 따르면 9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9천억원이다. 전달보다 9조6천억원 늘었다. 8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월별 증가액이다. 9월만 따지면 한은이 관련 속보를 쓰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6조7천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3조원 증가했다. 둘 다 9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전체 시계열로 따지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15년 4월(8조원) 등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역대 아홉 번째로 크다.

한은은 수도권 전셋값이 올라 전세자금대출이 9월에 3조5천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8월에는 3조4천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에 대해서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주택 자금 수요가 이어졌다면서도 추석 상여금이 들어와 증가폭은 줄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조이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과장은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노력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추석 이후로 본격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10월부터 신용대출이 더 줄어들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계절적으로 4분기에는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자금 수요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9월 은행 기업대출은 5조원 늘어 8월(5조9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 중 대기업대출이 분기 말 일시 상환 및 운전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이 계속된 데다 추석 관련 수요 등으로 8월(6조1천억원)보다 9월(7조3천억원) 증가폭이 커졌다.

9월 증가액 기준으로 중소기업대출은 2009년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회사채 순발행 증가 규모는 만기 도래 물량 때문에 8월(1조원)보다 5천억원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기업공개 덕에 주식 발행 규모는 6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확대됐다.

9월 은행 수신은 41조1천억원 증가했다. 8월 증가액(8조3천억원)의 약 5배다. 월말 휴일이라 법인세 결제가 미뤄지고, 긴급재난지원금 및 추석 상여금이 들어와 수시입출식예금이 34조8천억원 늘었다.

국고채(3년)금리는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전환 등으로 8월 말 연 0.94%에서 9월 말 연 0.85%로 내렸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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