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夜(월야) : 달밤에
月夜(월야) : 달밤에
  • 승인 2020.10.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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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태

皎鏡雲間一自明 (교경운간일자명)

:구름 사이의 달은 그대로 밝고

星河透漏入靑盲 (성하투루입청맹)

:은하수 흘러내려 청맹과니 속에 들어온다

淸風不盡春來告 (청풍부진춘래고)

:맑은 바람 쉴 새 없이 불어불어 봄 온다고 알리는

享有佳期老惰輕 (향유가기노타경)

:좋은 시절 누리는 것으로 늙고 게으름이 가벼워지네

◇김원태= 1957년 경북 안동 生. 경북고 졸업, 물리학 Ph.D 뉴멕시코주립대 재직 후 개인사업. 현재 미국 라스크루시스 거주하며 生活詩作 중.

<해설> 저녁 수저를 놓자마자, 뒷마당으로 나갔다. 코로나로 인해, 말끔히 정리하고 수리할 수 있어서 뒷마당을 자주 나가는 편이다. 거의 매일 나가면, 석양 구경과 북두칠성의 위치로 시간을 가늠하다가 그 국자가 똑바로 내용물을 흘려보낼 때나 되어서야 안으로 들어오곤 한다.

어제는 옅은 구름이 있어서 북두칠성의 국자를 다 확인할 수는 없어도, 구름 사이의 반달은 그대로 환하여, 비스듬히 기대어 하늘을 쳐다보니, 보이지 않는 별들이 이미 쏟아졌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북두칠성의 국자가 은하수 물을 퍼내어 뿌리는 모양이다.

앞만 보고 사느라 의식치 못하고 시간 보내기용의 시간이, 코로나 때문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가올 은퇴 후의 여유를 계획할 수 있는 것 같다. 늙어가는 몸과 원래 게으름이 합쳐진 것이 코로나 자택대기령으로서 벗어나는 것 같은 여유를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 이미 여름날씨 같은 낮 기온, 어제는 36도를 식히는 바람이 불어서 여전히 봄이라고 알리려는 듯 몸에 닿는 바람이 찬 것으로, 은퇴 후의 여유를 예행 연습하는 것 같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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