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도 없이’ 유아인 “대사 없는 연기, 자유롭게 느껴져”
영화 ‘소리도 없이’ 유아인 “대사 없는 연기, 자유롭게 느껴져”
  • 승인 2020.10.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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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상실한 조직 청소부역 ... “네끼에 야식 먹고 15㎏ 늘려”
영화 ‘소리도 없이’ .
배우 유아인이 대사 한마디 없는 역할로 관객들을 찾는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영화 ‘소리도 없이’를 위해 몸무게를 15㎏ 늘리고, 삭발도 했다. 민머리에 배 나온 유아인은 영화 내내 몸짓과 표정만으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1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시나리오 자체가 도전장처럼 느껴졌다”며 “빛과 소리를 다루는 영화 제목이 ‘소리도 없이’라니 도발적이라고 느꼈고, 실제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는 창복(유재명)과 그를 돕는 태인(유아인)이 유괴된 아이를 억지로 떠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태인은 말이 없는 인물이다. 대사 없는 연기는 감정 전달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유아인은 대사가 없어 오히려 편안하게 연기를 했다고 했다.

그는 “내면 연기가 강렬하게 요구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며 “태인은 선천적으로 말을 못 하는 친구는 아니지만, 말할 필요성이 없다고 느낀, 표현 의지를 상실한 인물이다. 그래서 표현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에 대사가 안 쓰여 있는데, 그 여백이 훨씬 자유롭고,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대사 없이 연기하면서 새로운 움직임이 느껴질 때 반갑고,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정작 애를 먹은 것은 살찌우기였다. 평소 하루 2끼만 먹던 식사를 4끼로 늘리고, 매일 야식을 찾았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살을 찌운 이유는 기존의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영화 ‘베테랑’, ‘사도’, ‘밀회’ 등 기존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남긴 강렬한 인상을 지워야 했다.

그는 “이미지적으로 너무 소모된 배우여서 어떻게 해야 색다른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지가 개인적인 숙제였다”며 “홍의정 감독님이 (저를) 색다른 지점에서 잘 쓰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맡은 배역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는 매력을 가진 배우이면서도 자신의 색채에 갇힐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이제 어지간한 변화는 변화로 안 느끼는 것 같다”며 “내 딴에는 다양한 변화를 꾀하면서 퍼즐을 맞춰나가고 있는데, 대표적인 퍼즐 몇 개를 답습하는 것처럼 판단될 때 서운한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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