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과학자 테슬라의 삶 조명 ... 영화 ‘테슬라’ 시동
천재 과학자 테슬라의 삶 조명 ... 영화 ‘테슬라’ 시동
  • 승인 2020.10.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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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과학 용어 쏟아져 흥미 반감, 28일 개봉
영화 ‘테슬라’.
니콜라 테슬라. 최근 미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수소차 회사 ‘니콜라’와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사명을 따 온 천재 과학자의 이름이다.

영화 ‘테슬라’는 시대를 뛰어넘어 미래를 디자인한 과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삶을 조명한다. 그는 현대 전기 문명의 근간이 된 송전 방식인 교류 시스템을 고안한 인물로 당시 직류 시스템을 주장한 발명왕 에디슨의 경쟁 상대였다.

테슬라는 에디슨의 유명세에 가려져 일반인에게는 덜 알려졌지만,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과학자의 과학자’로 불릴 만큼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에디슨과의 전류 싸움에서 승리한 것도 결국 테슬라다.

영화는 테슬라가 에디슨과 벌인 교류 대 직류 싸움을 중심으로 테슬라의 교류 시스템을 지원한 웨스팅하우스, 테슬라의 가설에 투자한 JP모건 등 당대 인물을 두루 다룬다.

역사적 인물들의 배경이 궁금한 관객이라면 영화를 통해 어느 정도 인물들 간의 관계도를 그려볼 수 있다. 다만 웨스팅하우스는 사업가, JP모건은 은행가라는 정도를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이들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영화는 테슬라의 업적과 삶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앞서 개봉했던 영화 ‘커런트 워’(2017)가 에디슨과 테슬라의 전류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면 ‘테슬라’는 고주파와 고전압을 발생시키는 장치인 테슬라 코일의 발명, 당대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던 무선 통신을 고안한 업적까지도 함께 다룬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가 교류 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해 거액의 돈을 거머쥘 수 있는 로열티를 포기하는 등 수익에는 관심이 없었고, 이런 면이 투자를 끌어내는 데 장애가 됐다는 인간성까지도 들여다본다.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다룬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극 중 인물인 JP 모건의 딸 앤 모건이 그를 떠올리며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형식이다.

다만 과학자를 조명하는 만큼 내용도 어렵다. 정류자(전동기나 발전기 등에서 코일에 흐르는 전류의 방향을 유지해주는 장치), 기전력(배터리 같은 전원에 의해 생성되는 전위차) 등 어려운 용어가 쏟아진다. 이런 용어를 몰라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그만큼 흥미는 반감된다.

테슬라를 연기한 이선 호크는 영화 내내 미간에 잡힌 주름이 펴지지 않을 정도로 시종일관 진중한 모습이다. 에디슨과 전류 싸움에서 승리해도, 연구에 필요한 투자를 받지 못해 좌절해도 영화의 감정선은 잔잔하게 흘러간다.

28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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