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하향에 운영재개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대구지역 종합복지관 27곳 모두 운영을 재개했다. 이 밖에 장애인·아동·노인 시설들도 대부분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재개관했다. 이들 시설은 △시설 소독 및 방역계획 수립 △단계별 프로그램 운영방안 마련 △방역물품 확보 △감염병 관리대책 점검 등의 방역 수칙 준수 하에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
대구 서구 비원노인복지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된 다음날인 13일부터 일부 시설을 개방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휴관한 이후 약 200일 만이다. 이곳에서 탁구장과 공용 정수기, 식당 러닝머신 등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있는 시설은 아직 이용할 수 없지만 컴퓨터실, 프로그램실, 휴게공간 등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비원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얼굴엔 설렘과 반가움이 가득했다. 휴관 동안 주로 집이나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한용덕(79)씨는 개관 시간에 맞춰 복지관을 찾았다. 한씨는 “개관한다는 얘길 듣고는 기뻐서 전날에 잠도 못잤다. 지난 몇달간을 답답하게 보내다가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얼굴도 보니 참 좋다”며 웃었다. 그는 “이곳에서는 컴퓨터를 배우거나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할 수 있어 적은 돈으로도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며 반색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중구 동산동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운동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모(87) 할머니는 “집에 있으면 적적한데 여기엔 말동무가 많다. 매일 시설에 오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다”면서 시설에서 또래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회복지시설 운영 재개가 고령층 주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주간보호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면 활동이 줄고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고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신체 활동을 하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면 우울감을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