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의 주인인 주민 말 안듣고, 구경꾼이 왜 보를 철거하나”
“江의 주인인 주민 말 안듣고, 구경꾼이 왜 보를 철거하나”
  • 박용규
  • 승인 2020.10.18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오, 강정고령보 찾아
“보 없애면 취수원도 사라져
주민들 식수 어디서 구하나
홍수기 피해 예방도 큰 역할”
이재오강정고령보4
18일 이재오 전 장관과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 및 ‘국민통합연대’ 관계자들이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를 방문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올해 안에 4대강 보 처리 결정 방안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18일 이재오 4대강보해체저지범국민연합 대표는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찾아 “강의 실제 주인인 주민은 반대하는데 왜 구경꾼이 보를 철거하나”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통합연대, 박정현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등 10여 명과 함께 강정고령보를 찾아 4대강 보 해체에 대해 정부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어떤 보든 인근 주민들이 해체를 찬성하는 보는 없다”며 “정부가 막무가내로 (보를) 해체한다면 다들 죽기살기로 저항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대표는 민법에 강의 주인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물을 이용하는 주인은 보를 존치해야 한다고 외치는데, 주인 아닌 구경꾼들이 나서서 없애라 하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법 제231조 1항은 ‘공유하천의 연안에서 농, 공업을 경영하는 자는 이에 이용하기 위하여 타인의 용수를 방해하지 아니하는 범위내에서 필요한 인수(引水)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대표는 “옛말에 ‘알지도 못하면서 감놔라 배놔라 한다’는 말이 있다”며 “국민을 위해 강이 존재한다는 걸 정부와 환경단체가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이 인근 주민들의 취수원인 점도 강조했다. 낙동강 8개 보가 없어지면 물을 얻을 수 있는 취수원이 사라지는데 그럴 경우 주민들은 어디서 식수를 구하냐는 것.

이 대표는 올여름 홍수로 인한 강의 범람을 막는 데 보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해체 반대 이유로 들었다. 그는 “주민들은 보가 생긴 이후부터 강 양쪽 농지에 홍수 피해가 한번도 없었다고 말한다”며 “(낙동강 8개 보) 없었으면 올여름 주변 510㎞ 일대는 다 물에 잠겼을 것이라고 말했더니 환경단체에서 난리였다”고 했다.

이재오 대표는 환경부가 금강, 영산강의 5개 보에 먼저 조치를 취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더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에 대해 해체 및 부분해체, 상시개방 등 조치를 각 유역물관리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그는 “낙동강은 워낙 규모가 크고 주민들 반대도 심하니 함부로 ‘해체하겠다’ 못하고 만만한 금강, 영산강 먼저 손댄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