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도 싫다, ‘인 서울’로…” 급증
“국립대도 싫다, ‘인 서울’로…” 급증
  • 윤정
  • 승인 2020.10.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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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의원 국감 자료 분석
경북대 자퇴생 5년간 3천명
부산 등 타지역도 공통 현상
“지방거점국립대 존립 위협”
김상동-경북대총장
경북대 국감 김상동 경북대 총장이 1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북대학교, 강원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 올해 경북대학교 인문대학에 입학한 A씨(20)는 코로나19로 1학기 온라인 수업을 하자 미련 없이 자퇴서를 던지고 재수를 선택했다. A씨는 내년에도 코로나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어 이참에 재수를 통해 서울에 소재한 중상위권 대학 입학을 노리고 있다.

#2018년도 경북대 자연과학대학에 입학했던 B씨(22)도 작년 자퇴서를 내고 재수를 선택해 서울 소재 대학교에 다시 입학했다. B씨는 경북대가 국립대이기는 하지만 지방대학이라는 한계와 향후 취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른바 ‘인(IN) 서울’을 택했다.

지방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고 수도권 소재 대학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인해 경북대 학생이 매년 600명 정도 자퇴하는 등 최근 5년간 3천명 가까이 자퇴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울릉)이 19일 경북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9년까지 자퇴생은 2천973명으로 파악됐다. 매년 평균 594.6명으로 입학정원(올해 4천961명)의 12%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제 발로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경북대 측은 자퇴생의 95%가 타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 밝혔지만 이는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대학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부산대·충남대·전남대 등의 거점 국립대도 한해 500여 명의 자퇴생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경북대의 경우, 2014년 387명에서 지난해 795명으로 2배가 급증해 타 국립대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대학도 20~40%의 자퇴생 증가가 있었지만 2배가 증가한 것은 경북대가 유일했다.

김 의원은 “이미 입학한 학생들이 자퇴하면 다시 충원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대로 가면 지방거점국립대의 존립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재수나 반수를 택하고 있는 만큼, 학교 차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지방거점국립대에 대한 재정적 지원 확대와 연구 환경 조성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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